국군의날

국군의날 행사로 군인들이 신뢰를 얻는다? 말이 안 되는 이야기다. 군인들에게 ‘행사’는 말 그대로 행사다. 아무리 작은 부대에서 소박한 행사를 연다고 해도 별의별 병사 다 동원해서 일을 하는 게 군대다. 그런데 ‘국군의날’ 행사에 시가행진과 분열이 없어서 사기가 꺾이고 신뢰를 잃는다? 그런 기사를 쓴 기자는 군대를 안 갔거나 장교 그것도 엘리트 코스만 밟았거나 둘 중 하나다. 늘…

국군의날 행사로 군인들이 신뢰를 얻는다?

말이 안 되는 이야기다. 군인들에게 ‘행사’는 말 그대로 행사다. 아무리 작은 부대에서 소박한 행사를 연다고 해도 별의별 병사 다 동원해서 일을 하는 게 군대다. 그런데 ‘국군의날’ 행사에 시가행진과 분열이 없어서 사기가 꺾이고 신뢰를 잃는다? 그런 기사를 쓴 기자는 군대를 안 갔거나 장교 그것도 엘리트 코스만 밟았거나 둘 중 하나다.

늘 하던 대로 했다면 국군을 위한 날인데 매일 일상처럼 듣는 군가를 칼같이 맞춘 박자에 불러야 했을 거다. 일과 시간에 조금 친해졌다고 살랑살랑 경례 해왔는데 미친듯한 목소리에 미친듯한 칼각에 걸음을 걸으면서 해야 했을 거다. 군 생활하면서 한 번이라도 보면 다행일까 싶은 장군들에, 통수권자에, 심지어 ‘아저씨’라고 불러도 되는 예비역 장성들에게도 인사를 해야 했을 거다. 중요한 건 이 모든 행동을 국민 누구도 관심 갖지 않았을 거다. 왜, 그냥 군인들이 하는 행사 정도였을 테니까.

이번 국군의날 행사는 말 그대로 ‘국군의 날’이 됐다. 싸이가 눈앞에서 공연을 하고 군인들을 위한 멘트를 하고 뜨거운 뙤약볕이 아니라 선선한 가을 저녁에 신나게 뛰면서 즐길 수 있었을 테니 말이다. 하루 정도 여유있게 시간을 보냈을 각 부대 생활관의 군인들 역시 저녁 시간에 TV 시청하면서 그나마라도 신났을 거다. 또 소식이 전해지진 않았지만, 박근혜가 보냈던 멸치 6마리 정도보다야 좋은 선물 받지 않았을까.

조국으로 돌아온 유해들을 위한 시간만 갖고 국군의날 행사를 끝냈어도 군에 대한 신뢰와 군인들의 사기는 차고도 넘쳤을 거다. 누구 말대로 ‘우리 모두는 군인이고, 군인이었으며, 군인의 가족’이었으니 말이다.

 

블로그가 하고 싶어서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