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총선 유랑 뒷담화] 22. 한 달

3월 2일, 첫 일정을 시작한 뒤 한 달. <THE아이엠피터> 방송이 4월 1일에 있을 예정인데 딱 30일이 된 시점이다. 마침 주간 단위 방송을 작업해야 했기에 세 사람을 ‘인터뷰’하기로 마음 먹었다. 사실 세 사람은 그냥 일주일 간 작업한 내용으로 종합해서 내길 원했지만 만들어야 하는 입장에선 그렇게 내고 싶지 않았다. 세 사람이 각각 생각하는 한 달간의 소회를 담고…

3월 2일, 첫 일정을 시작한 뒤 한 달.

<THE아이엠피터> 방송이 4월 1일에 있을 예정인데 딱 30일이 된 시점이다. 마침 주간 단위 방송을 작업해야 했기에 세 사람을 ‘인터뷰’하기로 마음 먹었다. 사실 세 사람은 그냥 일주일 간 작업한 내용으로 종합해서 내길 원했지만 만들어야 하는 입장에선 그렇게 내고 싶지 않았다. 세 사람이 각각 생각하는 한 달간의 소회를 담고 싶었고, 개인적인 이야기들도 들려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 달이 지나면서 각자의 생각은 시작할 때와 어떻게 변했을까가 가장 궁금했다. 30일 동안 집에 가지도 않고 (사실 두 번정도 집에 들리긴 했다), 지방을 돌아다니며 모텔을 전전하면서 지냈는데 분명 느낌이 달랐을테니.

세 사람의 생각은 묘하게 같으면서도 달랐다. 지금 시점에서 가장 꽂혀있는 생각들이 인터뷰에서 많이 드러났다. 그 생각들 외에 좀 더 개인적인 스토리들을 끌어내고 싶었지만 짧은 인터뷰에서 끌어내긴 쉽지 않았다.

길바닥은 본인의 역할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30일이 지났지만 뭔가 ‘길바닥다운’ 스토리들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점에 아쉬워하는 듯 했다. 그건 ‘좋아요’가 무지막지하게 달리거나, ‘조회수’가 어마어마하게 높은 영상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일 거다. 남은 10일 간 그런 것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많이 담긴 인터뷰였다.

피터는 취재물의 ‘퀄리티’에 집착했다. 어쩔 수 없이 발생했던 ‘갈등’ 속에서 ‘퀄리티’가 대화 속에 오르내릴 때 ‘글쟁이’로서의 자존심이 꽤 긁혔던 모양이다. ‘퀄리티는 다소 부족했지만 그 속에서의 내용과 과정을 봐달라’는 이야기가 주를 이었다. 그리고 피터하면 빼놓을 수 없는 에순이와 요돌이에 대한 이야기. 얼른 제주도로 돌아가 가족들을 보고 싶어하는 마음은 ‘아빠’라면 어쩔 수 없는 모양이었다.

김기자는 ‘역할’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개인 ‘김종훈’의 30일을 물어봐도 일하는 ‘김종훈’의 ‘역할’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역시 ‘갈등’과 ‘고민’으로 인해 드러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은혜씨’ 이야기. 일정이 다 끝나기도 전에 휴가를 계획했던 것으로 보면 여자친구가 정말 많이 보고싶었던 모양이다. (누가보면 30일 동안 한 번도 안 본 줄 알겠다. =_=)

이 세 사람과 함께 한 나의 30일은 어디서도 이야기하지 못했다. 늘 들어주고, 들은 이야기를 전해주는 사람으로 있다보니 말이다. 내가 느낀 ‘한 달’의 소회는 ‘복잡하다’로 정리하고 싶다.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을 했고, 영상을 만들면서 나온 스트레스를 ‘즐기기’도 했고, 세 사람과의 생활 속에서 ‘짜증’도 있었으며, 세 사람이 같이 갖고 있던 ‘갈등’과 ‘고민’속에서 나 역시 생각이 많았던 ‘30일’이었다.

이 인터뷰를 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하나다. 그저 앞만 보고 달리기만 했던 세 사람에게 잠깐이라도 뒤를 보며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줄 수 있었던 점이다. 적어도 이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하나의 ‘이야기’는 온전히 꺼낼 수 있는 시간이었을테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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