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3일 20대 총선 당일 우리는 생방송을 하기로 정했다. 아마 이 결정을 대구 정도에서 정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그때 당시엔 좀 더 편하고 여유있고 쉬운 단계의 생방송이었다.
아이엠피터 지인이 서울혁신파크에서 팟캐스트 방송과 관련한 일을 하고 있고, 그곳에 적당한 규모의 스튜디오용 공간이 있으며 유튜브 생방송 스트리밍 장비가 있다는 것이 이 결정을 하기 쉽게 만든 조건이었다. 장비 운용은 그 선배가 할 수 있고 또 내가 할 수 있다는 이유도 덧붙여졌다.
긴 시간 방송을 하려면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내용적인 부분이 충분해야 하지만 그때까지의 취재 내용과 영상, 그리고 몇몇 게스트만 있으면 될 거라는 판단으로 결정은 쉽게 됐다. 내 입장에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았지만 내 역할은 ‘기술적’인 부분으로 치부됐으니 ‘내 입장’은 중요치 않았던 것 같다.
생방송 며칠 전에 혁신파크로 가서 공간과 장비를 확인했다. 정식 스튜디오라고 할 순 없지만 꽤 많은 인원이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었고, 생방송 장비는 아쉽지만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었다. 내용은 가볍게 정리됐다. 지금까지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지역’으로 구분지어 흔히 말하는 ‘뒷얘기’와 ‘썰’로 풀자는 것.
직썰 정주식 편집장과 ‘곧있으면 백수’ 김광진 의원이 특급 게스트로 일찌감치 확정됐다. 그 외에 ’the아이엠피터’에 출연했던 고려수요양병원 심희선 지부장, ‘꽃같은 청춘’에 출연했던 월간잉여 최서윤 편집장이 저녁 시간에 출연해주기로 했다. 보다 더 많은 출연자가 있으면 좋았겠지만 이 정도로 정리됐다.
조합원 촬영팀이 장비도 협조해줬고 촬영도 도움을 줬다. 생방송 끝날 때까지 쭉 함께 자리하며 공간을 채워줬다. 중간중간 간식거리와 식사거리를 챙겨주기도 했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우리가 올린 콘텐츠에 우리가 ‘저작권 위반’으로 걸려 중간 중간 스트리밍이 끊어지고 한 경우도 발생했지만, 그럭저럭 많은 생방송 참여자들과 소통하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방송 마무리와 함께 43일의 일정도 끝이었다.
생방송 ‘쇼미더총선’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편이었다. 이 생방송으로 인해 발생한 갈등이나 부수적인 문제들은 둘째치고 좀 더 풍부한 내용을 가지고 진행할 수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컸다. 우리가 취재했던 내용을 ‘썰 풀듯’ 다루기에는 그 긴 시간을 끌고가기 많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또 이미 제작된 영상물 외에 공개되지 않은 인터뷰나 뒷 이야기를 활용할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거다.
선거 당일 생방송으로 선거 이야기를 한 것 자체는 분명 큰 의미가 있었다. 이런 기회가 또 생긴다면 좀 더 제대로 준비해보고 싶다. 휘발성으로 흘려보내는 생방송이 아니라 온전히 기록으로 남겨둘 수 있는 제대로 된 선거방송으로 말이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