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쯤 지났을 때였을까.
김종훈 기자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전국의 모텔을 가지고 글을 쓰면 책을 만들 정도가 될 것 같다고. 모텔을 소재로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지만 일부 공감하는 말이었다. 모텔에서만 한 달 반을 보냈으니까. 그것도 남자 넷이서.
모텔을 구하는 것도 하루하루가 일이었다. 주로 하룻밤을 지내고, 간혹 그 이상을 보낸다. 성인 남자 네명이서 지내려면 큰방이어야 했고, 베개와 이불을 추가로 요청해야한다. 꽤 큰방이라고 예약하고 들어가보면 생각보다 작아서 약간 쭈구리가 되어 잘 때도 있었고, 가격에 비해 굉장히 좋은 방이라서 좀 더 머물렀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방도 있었다. 전동 안마의자가 있는 방이 걸리면 그야말로 ‘헐 대박’하는 방이다.
다른 건 크게 걱정거리가 안되는데 욕실이 투명해서 바깥에서 다 보이는 상황일 경우엔 좀 씁쓸하다. 남자끼리니까 그럴 수 있다지만 한편으론 남자끼리다보니 더 싫을 때가 있다. 찝찝하다고나 해야될까.
도시 이동 후 숙소에 들어가고, 또 일정이 끝나서 이동을 위해 퇴실할 때가 항상 일이다. 개인 짐부터 촬영장비들까지 잔뜩 꺼내서 옮기고 풀었다가, 또 일일이 다 싸서 차로 옮기는 일은 꽤 귀찮으면서 힘든 일이다. 아무래도 촬영장비나 편집장비의 경우 조심스레 옮겨야 되는 부분도 있다보니 휙휙 던지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짐 정리며 이런저런 숙소의 불편함을 겪다보니 피터가 한마디 하긴 했다. 내년 대선 때 혹시 이런 취재일정을 함께하게 되면 그땐 꼭 캠핑카를 구해서 편하게 또 자유롭게 이동하자고. 숙소든 캠핑카든 결국은 일을 하는 것이긴 하지만.
아무튼 43일 간 모텔에서 지낸 경험은 일생동안 다녀볼 모텔을 다 합쳐도 모자랄 것 같다. (아 왜 눈에서 눈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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