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충북, 그것도 옥천이라는 곳을 올 일이 있었을까.
이번에 선거 때문에 돌아다니면서 그나마라도 좋았던 점을 꼽는다면 바로 새로운 곳을 들려볼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정치적으로 혹은 ‘박빙’으로 꼽히는 지역이 아니라면 오래 머무르며 둘러볼 수는 없었다. 후보자만 쫓아다니거나 유세현장만 둘러보고 빨리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일정 중 하나가 옥천이라는 곳이다. (이름부터 낯설다.) 그냥 청주 옆에 있는 작은 곳이라는 것이 알고 있는 전부다. 피터가 오래전부터 알고 있는 한 지인을 통해 이재한 후보를 취재 및 인터뷰 할 겸, 그리고 청주까지 가기 전에 하루 쉴 겸, 들렸다.
취재를 대충 마치고 나니 이 곳에 두 개의 유명한 ‘생가’가 있다고 했다. 바로 육영수 여사 생가와 정지용 시인의 생가다. 육영수 생가에는 혹시 뭔가 ‘찍을 만한 것’이 없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갔었다. 찍을만한 것은 딱히 없었고 관광객이 많아서인지 주차장을 따로 ‘크게’ 만들어놓은 것이 눈에 띄었다. 주차장에서 차를 두고 가면 꽤 걸어가야 함에도 신경써서 만들어놓은 것 같았다. 생가는 다시 한번 떠올려봐도 딱히 볼 건 없었다. 박정희, 박근혜 등 가족들의 사진이 전시된 것 빼곤.
육영수 생가에서 조금만 가면 정지용 시인 생가가 있다. 육영수 생가에 비해 관리가 허술하거나 엉망일 경우 취재해서 짚어보자라는 마음이 우리끼리 있었지만 다행히 그러진 않았다.
평범한 초가집이었고, 옆에 동상이 하나 있고 문학관이 있었다.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마을에는 정지용 시인의 시를 표현해놓은 벽화가 눈에 띄었다. 육영수 생가보다 뭐가 특별한 건 분명 아니었지만 훨씬 따뜻했고 마음이 좋았다. 시간이 더 있었다면, 이 일정이 취재가 아니라 여행이었다면 좀 더 머물고 편하게 구경하고 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마침, 총선아바타 주간 방송용 녹화를 해야했는데 장소를 이 곳으로 잡았다. 다음날 다시 찾은 정지용 생가에서 3명의 ‘총선아바타 30일’의 소회를 담는 인터뷰 녹화를 했다. 따뜻하게 비춘 햇살에 세 사람의 ‘한달’ 이야기는 ‘훈훈함’이 담겼다. 10일 앞으로 다가온 투표를 앞두고 세 사람이 말하는 ‘투표’의 의미는 강했다.
나중에 시간이 된다면, 그리고 그 시간을 짧게 다녀올 수 있는 여행으로 보낼 수 있다면 꼭 옥천에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 그리고 정지용 생가에 꼭 다시 들리고 싶다.
#30일 기념 인터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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