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총선 유랑 뒷담화] 16. 정청래 컷오프 ; 막말

마포을 정청래, 세종 이해찬. 가장 머리를 띵하게 만든 현역 컷오프 명단이었다. 지지도나 인기도 뿐 아니라 의정 활동에서도 절대적으로 컷오프 대상이 될 수 없었던 정청래였고, 불모지였던 충청의 세종시에서 19대 때 당의 지시에 따라 세종에 출마해서 당선된 이해찬이었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이 동시에 탈락한 것이다. 특히 정청래는 정말 충격이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막말’ 논란에서 나온 ‘강경…

마포을 정청래, 세종 이해찬.

가장 머리를 띵하게 만든 현역 컷오프 명단이었다. 지지도나 인기도 뿐 아니라 의정 활동에서도 절대적으로 컷오프 대상이 될 수 없었던 정청래였고, 불모지였던 충청의 세종시에서 19대 때 당의 지시에 따라 세종에 출마해서 당선된 이해찬이었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이 동시에 탈락한 것이다.

특히 정청래는 정말 충격이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막말’ 논란에서 나온 ‘강경 이미지’ 때문이라는 것에 더 어이가 없었다. 특히 홍장선 공천관리위원장이 정청래를 ‘트럼프’에 비교하면서 ‘이유를 만들다가 너무 지나친 것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명단이 발표되자 마자 종편과 SNS는 서로 다른 시선으로 뜨거워졌다. 종편은 ‘막말’을 다시 언급하면서 정청래가 했다는 ‘막말’들을 다시 한번씩 보여줬다. 대체 뭐가 ‘막말’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해찬과 묶어서 ‘친노-강경파’가 탈락했다는 식으로 보도하기 바빴다. 갖다 붙이는 것은 정말 잘한다.

SNS에서는 더민주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높이면서도 정청래에게는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하라는 의견이 많았다. 탈당의 명분이 있으니 탈당 후에 무소속으로 당선 돼 돌아오라는 것이다. 자신이 언급되는 모든 사안 마다 꼬박 꼬박 의견을 표하던 정청래는 한동안 조용했다. 보좌관이 오히려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쉬운 결정이 아니라는 것이다.

더민주 당사 앞에서는 지지자들의 필리버스터가 이어졌다. 정청래 컷오프를 취소하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러지 못한다면 탈당하라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그런다 하더라도 지지한다는 뜻이었을 것이다.

며칠간의 잠행 끝에 지지자들 앞에 나선 정청래는 탈당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탈당하지 않고 당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앞서 이해찬이 컷오프 직후 탈당하여 당선 돼 돌아오겠단 발표를 한 것과는 사뭇 달랐지만 그 의미는 같았을까.

정청래는 본인 답게 상황을 받아드렸다. 자신의 지역에 공천된 손혜원 홍보위원장을 ‘손혜원이 정청래고, 정청래가 손혜원이다’라는 말을 하며 적극적으로 지지했고 선거유세를 함께했다. 컷오프 및 경선 탈락한 사람들을 데리고 ‘더컷동’ ‘더컸유세단’을 만들어 전국을 돌며 유세를 펼쳤다. 또다른 문화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정청래는 더민주의 목표이자 자신의 예측 수치를 120석이라고 밝히고 다녔다)

정청래도 분명 슬펐고 아팠을 거다. 항상 밝고 경쾌한 그의 목소리는 ‘똑같아 보이는 표정’과 달리 ‘크게 달라져’ 있었다. 파란 점퍼를 입고 가슴에 2번을 달지 못하는 그의 모습은 분명 달랐다. 하지만 그걸 드러내려 하지 않았고 당을 위해 참았다. 더민주의 선거 결과는 정청래에게서 도움을 받았고, 선거결과가 정청래를 토닥였다.

이 글을 정청래 의원이 보지는 않을테지만,
한번 쯤, 시원하게 그 아픔과 슬픔을 드러냈으면 좋겠다. 이제 지지자들에게 위로 받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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