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총선유랑 뒷담화] 07. 어쩌다 백수, 김광진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 1호. (글을 쓰는 이 시간) 아직은 의원, 곧 있으면 백수. 김광진 의원에 대한 이야기다. 순천에서 만난 김광진 의원은 ‘재선 넘어 대선으로’라는 건배사를 외친다고 했다. 그만큼 재선에 자신이 있었고, 그 너머에 미래 대선주자를 목표로 뛰고 있다고 해야할까. 김대중 대통령 이후 호남지역 대선주자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을 볼 때, 미래 대권을 바라본다는 것은 분명 좋은…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 1호.
(글을 쓰는 이 시간) 아직은 의원, 곧 있으면 백수.

김광진 의원에 대한 이야기다.

순천에서 만난 김광진 의원은 ‘재선 넘어 대선으로’라는 건배사를 외친다고 했다. 그만큼 재선에 자신이 있었고, 그 너머에 미래 대선주자를 목표로 뛰고 있다고 해야할까. 김대중 대통령 이후 호남지역 대선주자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을 볼 때, 미래 대권을 바라본다는 것은 분명 좋은 점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선거에서 김광진 의원에게는 두 번의 관문이 남아있었다. 우선 순천 지역구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을 받아야 하는 것이 있고, 그 다음은 현역 의원인 이정현 의원을 이겨내야 한다는 점이었다.

특히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유력주자로 있는 서갑원-노관규 예비후보에 비하면 지역기반이 약하다는 점이 불리한 조건이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경선 규칙 중 하나가 안심번호를 통한 여론조사라는 점이었다. 세대별로 조사가 가능하고 젊은 층에게 인지도가 높은 김광진에게 조금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해볼만 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지역구 선거와 관련한 인터뷰가 지난 후에 차 한 잔하는 시간에 김광진은 하고싶은 이야기를 더 많이 했다. 어쩌면 비방용, 오프더레코드라는 판단에 편하게 이야기했을 수도 있지만 이 자리에서 한 이야기는 더민주가 흔들리는 상황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고나 할까.

청년비례대표 선출과 관련해 하고 싶은 말을 원없이 했다.

‘청년’이라는 이름을 붙여두면서 만 39세까지의 권리당원을 청년의 기준으로 만들었다는 점,
지원신청서 포맷이 일반 비례대표 후보자와 차별을 두지 않았다는 점,
신청비 100만원이 필요했다는 점,
면접 이후 몇시간 만에 결과가 발표됐다는 점.

2012년 19대 총선 당시 ‘슈퍼스타K’ 형식의 경선을 통해 청년비례대표를 뽑았던 것을 떠올려보면 얼마나 후퇴했는지 알 수 있었다. 특히 김광진의 이 인터뷰가 끝난 후 서울에서는 청년비례대표 선출과 관련해 논란이 크게 일었고, ‘역풍’이 더민주에게 크게 불어닥치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 내용이 담긴 인터뷰 영상 공개시기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혹여나 김광진 순천 경선과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하진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다. 우리의 고민을 그나마 덜어준 것은 김광진 본인이 개인 페이스북에 이와 같은 내용을 그대로 공개한 것이다. 청년비례대표 1기로서 떳떳하게 할 말 하면서 선거에 임하겠다는 자세였을 것이다.

모두가 이미 알고 있듯 김광진은 경선에서 탈락했다. 이런 내용을 언급했던 것이 영향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할 말은 하는 정치인으로 남을 수 있었다. 적어도 공천을 앞두고 비굴하지 않았고, 청년 정치인으로서 떳떳할 수 있었다.

김광진은 정청래, 장하나 등과 함께 더컸유세단으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더민주의 선거 결과에 큰 도움을 줬다. 자기 이름이 박힌 야구점퍼는 비록 입지 못했지만 ‘김광진’ 세 글자의 이름은 전국에 남았고, 4년 동안 잊혀지지 않을 거라는 점은 확실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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