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일을 보내면서 가장 많이 먹은 과자는
칸쵸.
이걸 어떻게 처음에 먹기 시작했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단지 편의점에서 밤에 작업할 때 먹을 과자를 고르라고 해서 칸쵸가 보이길래 골랐을 뿐. 그 이후로도 그저 칸쵸만 골랐다. 먹기 편하고 양도 적당하고.
그 이후로 나는 칸쵸면 되는 사람이 됐다. 제일 좋아하는 과자 칸쵸. 심지어 언제 한번은 피터가 편의점 다녀오더니 칸쵸만 4개를 사다 줬다. 그 전날도 2개를 사줘서 하나 남아있었는데.
그리고 뭔가 내가 작업하면서 좀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은 눈치가 보이면 피터는 칸쵸를 사준다고 말했다. 심지어 43일 일정이 끝난 후 나보고 나중에 칸쵸를 한 박스 사준다고… (정말 한 박스를 사줄까 두렵다…)
칸쵸를 ‘엄청’ 좋아하는 건 아니었다. 그저 예전부터 가끔 사 먹는 과자 정도였고, 플라스틱 통에 담긴 것은 양도 적당하고 먹기도 편했다. 특히 밤에 작업할 때 커피랑 먹기에는 딱 좋았다고 할까. 덕분에 43일 대부분 밖에서 불편하게 지냈음에도 불구하고 살이 빠지기는커녕 더 찐 느낌이다. (물론, 뭐 다른 것도 먹긴 했겠지..)
43일이 딱 끝난 이후로 이 글을 쓰는 지금 일주일이 지났는데 한 번도 사 먹어본 적이 없다. 마트나 편의점에 장 보러 몇 번 가긴 했지만, 꼭 당기지는 않았다고나 해야 할까. 역시 ‘엄청’ 좋아하는 건 아닌가 보다.
아..
내가 사 먹는 게 아니라서 잘 사 먹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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