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黨代表 無能記

야당(野黨) : 정당 정치에서, 현재 정권을 잡고 있지 아니한 정당.
대표(代表) : 대표자. 전체를 대표하는 사람.
무능(無能) : 능력이나 재능이 없음.
; 현재 정권을 잡고 있지 아니한 정당을 대표하는 사람의 능력이나 재능없음을 써두다.

2015년 1월 1일 – 2015년 1월 6일

광주, 무등산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 당 대표 빅2로 불리는 박지원 의원과 문재인 의원은 새해 첫날 광주를 향했다. 둘의 새해 첫 일정이 자연스레 광주로 모이게 된 것은 당연할 수 있는 거라고 본다. 전당대회에서 호남의 표심을 가볍게 생각하긴 어려울 테니 말이다. 게다가 전국에서 권리당원이 가장 많은 곳이 바로 호남이다. (전당대회 선거인단 구성 중 가장 많은 30%가 권리당원이다.)

특히 둘은 모두 무등산을 향했다. 새해 첫날 찾기에는 괜찮은 장소라고 본다. 그러나 일정이 겹치며 약간의 기 싸움이 있었다. 그러나 좃선.. 아니 오타가… 조선일보는 이것까지 갈등이 심각한 것처럼 보도했다. 마치 박지원 쪽이 일찌감치 잡아놓은 일정들을 의도적으로 문재인 쪽에서 쫓아가는 식, 혹은 방해하는 식으로 말이다. 다행히 조율은 된 것 같지만, 기사를 이딴식으로 쓰는 좆서..아니 그러니까 조선일보는 참 꼼꼼하다.

오전 – 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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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는 박지원이 먼저 무등산을 지지자들과 등반했다. 무등산 문빈정사에서 박지원은 “혹자는 당권도 갖고 대통령 후보도 해야 하겠다는 분도 계신다”며 “이것은 두 번의 대통령 선거에 실패한 새정치민주연합으로서는 너무 한가한 말씀이다”고 이야기하며 여전히 문재인을 견제하는 전략을 보였다.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의 예까지 들면서 ‘당권-대권분리’에 대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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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강한 야당은 대통령과 여당의 발목만 잡는 것이 아니라 필요하면 통 크게 양보할 수 있는 당이 되는 것”이라며 “두 번의 원내대표와 두 번의 비대위원장을 거치며 정부와 야당에 비수도 날렸지만, 협상도 끌어낸 제가 강한 야당과 통합대표의 적임자다”고 말했다. 맞는 말이긴 하나 발목이라도 제발 잡아줬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다. 이전의 대표들은 발목도 못 잡고 어떻게 하면 더 줘볼까 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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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박지원은 복장까지 갖추고 무등산을 찾았으나 인사회만 하고 내려올 수 밖에 없었다. 전날 눈이 많이 와서 등산 자체는 불가능했다. 그래서 서울로 돌아가 다른 일정을 소화했다.

오후 – 문재인

1421504954 thumb문재인은 오후에 무등산을 찾았다. 일정과 관련해서 박지원 측과 혼선이 있었지만 겹치지 않게 조율하여 오전에는 당내 행사에 참여했다. (같이 무등산을 향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가 싶다. 광주-전남 지역당 차원에서도 함께 오는 게 편하지 않나. 쉬는날. 오전 오후 쪼개서 함께해야 되니 참.. 자세한 건 알아봐야겠지만..) 민주정책연구원 단배식과 현충원 참배에 함께했다. 그리고 동교동에서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 후에 광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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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원래 일정은 당 지도부와 함께 봉하마을을 찾을 예정이었다. 매년 새해 첫날 봉하를 찾았던 문재인이 일정을 변경하고 광주를 찾는 이유는 역시 호남 표심 문제라고 해석된다. ‘친노’, ‘영남패권’ 등의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상황에서 ‘일정 조율로 인한 변경’이지만 광주가 좀 더 중요한 상황 아니었겠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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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역시 무등산 문빈정사에서 “국민이 바라는 이기는 정당을 만들겠다”면서 “그런 정당을 만들기 위해서는 광주·전남의 지지가 필요하고 그래야만 모든 ‘미생’들이 ‘완생’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미생과 완생.. 한동안 자주 들을 멘트겠다 싶다. 오전에 원혜영 의원이 단배식에서 이런 비슷한 이야기를 했는데 뭔가 마음에 들었나 보다. 

오전에 이곳을 찾은 박지원의 ‘당권-대권 분리’와 관해서는 “지금은 당이 완전한 위기상황”이라며 “우선 대선을 생각하기보다는 당을 어떻게든 일으켜 세워야 하는 때라고 생각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리고 “박 의원께서 저를 아껴주시는 마음에서 하신 말씀이라고 생각한다”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착한 척하면 싫어한다던데)이어 문재인은 “원래 광주와 전남은 우리당의 종갓집이 아니냐”며 “집안이 어려울 때는 될성부른 자식을 밀어준다는 말이 있다. 제가 바로 우리 당의 될성부른 자식이 아니겠습니까”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역시 산행을 간단히 한 후 광주 충장로 찻집에서 ‘진짜 당 대표는 당신입니다’라는 테마로 당원 간담회를 열었다.

당명 – 중요할 수 있다,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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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새해 첫 일정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것은 바로 당명 변경 문제다. 바로 민주당으로의 복귀다. 새정치연합과의 통합으로 민주당의 이름을 공식명칭과 약칭에서조차 뺀 야당이었다. 약 10개월 여 만에 당명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이슈에 떠올랐다.

먼저 이야기를 꺼낸 것은 바로 박지원이다. 박지원은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명부터 민주당으로 바꾸겠다”며 “당명부터 시작해 모든 것을 혁신해 새로운 민주당으로 탄생하고 강한 야당 통합대표로 박지원이 앞장설 것”이라고 ‘당명변경’카드를 꺼냈다. 지난 통합 당시 ‘민주당’ 이름 폐기에 대해 호남 지지자들의 거부감을 드러냈던 것을 기억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오후에 이 이야기를 들은 문재인 역시 당명 이야기를 받았다. 문재인은 “지금 당명 속에는 기존 ‘민주당’과 안 전 대표의 ‘새정치연합’ 합당 정신이 담겨 있어 안 전 대표 측의 양해가 필요할 것”이라며 “이른 시일 내 안 전 대표 양해를 얻겠다. ‘새정치민주당’이 적합할 것으로 생각해 그런 공약을 내세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라고 하고 싶긴 한데 안철수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어찌 됐건 당 대표 빅그린 아니 그러니까 빅2 모두 당명을 ‘민주당’으로 되돌리겠다는 선언을 한 셈이다.

여기서 ‘민주당’으로 되돌리기가 무조건 쉬운 것은 아니다. 원외 정당이긴 하지만 ‘민주당’이라는 정당이 실제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여의도 국회 주변을 돌아다니다 보면 민주당이라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글씨체와 로고스타일마저 옛 민주당과 비스꾸리하다. 비유를 들자면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바뀌면서 생겨난 ‘한나라당’과 같은 상황이다.

이 민주당은 보도자료까지 굳이 내면서

“새정치연합 당 대표 경선 후보 한 분이 민주당으로 당명개정을 하겠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법적으로 불가능할 뿐 아니라 최소한의 정치도의도 무시하는 후안무치한 행태다”

“불과 10개월 전 눈앞의 선거 이익을 위해 민주당명을 팽개치더니, 내부 당권 싸움을 위해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가자는 것은 이기적 언동”

이렇게 밝혔다. 뭐 어떻게든 정리가 되긴 하겠지만, 굉장히 열심이다. 심지어 당헌당규 첫번째 규정이 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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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문희상 비대위원장도 거들었다. 한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대부분 당에서 지금 당명을 고집하자는 분이 없다. 원래 ‘민주당’ 정신을 살렸으면 하는 분위기가 당내에 팽배하다”고 말하며 “연말에 각종 행사를 다니는데 상대 당도 우리 당을 ‘민주당’이라 하고 우리도 스피치 중 나도 모르게 ‘민주당’ 얘기가 나오는데 이것이 과연 옳은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리고 법적으로도 민주당이 존재하고, 절차적으로도 단계가 필요하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이란 당명이 생길 당시 안철수 전 대표의 ‘새정치’ 명분을 빼자는 얘기인지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 안 전 대표의 양해가 첫 번째”라고 한 발 뺐다. 그래도 여차하면 ‘바꿀 수 있다’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 당명 변경이 새해 첫날 이슈로 떠오르자 보수언론들은 들썩였다. 꼬투리 하나 잡았다는 거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박지원의 당명 변경 발언을 기사화했다. 조선일보는 특히 ‘도로 민주당’이라는 표현까지 하며 합당의 한 축인 안철수 세력이 힘을 잃게 되자 야당을 상징하는 이름 ‘민주당’으로 돌아가려 한다는 의견을 담았다. 게다가 당 대표 후보는 물론 최고위원 후보들도 공약을 하고 나올 거라며 뭔가 ‘갈등’이 생기길 바라는 듯한 그런 기사를 써냈다.

당명 – 중요하지 않지 않느냐, 새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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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반응이 왔다.

2일, 안철수 전 대표 쪽에서 성명을 냈다.

“저는 지난 7·30 보궐선거 패배를 책임지고 물러날 때 합당 때의 모든 권리를 스스로 포기했다. 5:5 지분도 패배의 책임을 지고 주장하지 않았다”
“우리가 당명에 새정치를 포함하고 당명을 바꾼 것은, 낡은 정치를 바꾸라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려는 의지를 담은 것”
“당명 때문에 우리 당이 집권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새누리당이 보수의 역사와 전통에 맞는 당명이어서 집권한 것이 아니다”
“국민들로부터 나라를 맡길만한 신뢰를 얻는다면 당명이 중요하겠는가?”
“그동안 열린우리당을 시작으로 당명을 바꿔온 역사를 돌아보자. 그 이름을 버린 사람들이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다시 그 이름으로 돌아가자고 하면 국민들이 우리 당을 신뢰하겠는가?”
“우리 당에 가장 필요한 것은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다. 그래야 집권할 수 있다”
“지금은 당명보다 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경쟁할 때”

간단하게 말하면 안 바꿨으면 좋겠다는 거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새정치’에 대한 약간의 집착? 정도로 비칠 수 있다. 당명이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하면서 당명을 바꾸는 것은 싫다는 것이다. 나라를 맡길만한 신뢰를 얻는다면 ‘새정치연합’이라는 표현 역시 중요한 것은 아닐 텐데 말이다.

그리고 조금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맨 첫 줄이다. 5:5 지분도 주장하지 않았다는 표현이 씁쓸하다. 이제 한두 달 뒤면 통합 1년이다. 아직도 통합 당시의 권리, 5:5 지분을 이야기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본다. 완전히 화학적으로 통합된 하나의 정당이어야 하는데 지분을 따지다니 말이다. 이러다가 안철수 세력이 탈당할 때 통합정신과 5:5 지분을 따지며 75명의 국회의원을 내놓으라 할까 무섭다.

어찌 됐건 당명변경 이슈는 약간의 갈등을 유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통합 당시, 그러니까 김한길-안철수 대표와 함께했던 핵심당직자인 민병두 의원은 “새정치하고 민주당이 합할 때 상대방을 예우하며 기치로 앞세운 것인데 1년의 실험도 안 끝난 채 그러는 것은 안 좋다”고 말했다. 1년이 지났으면 가능하다는 이야기일까. 당 대표에 출마한 박주선 의원도 “바꿔야 할 것은 ‘당의 이름’이 아니라, ‘당의 리더십’”이라며 “당명을 바꾸자는 것은 안철수 전 대표에게 ‘당을 나가라’는 출당 요구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안철수는 당명은 중요하지 않다고 이야기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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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당명 논란으로 인해 조중동은 지면 기사, 인터넷 기사(어뷰징 무지하게 한다), 심지어 사설, 게다가 종편까지 나서서 야당의 전당대회는 ‘당명’밖에 할 말이 없느냐고 깎아내린다. 안 그래도 안 다뤄주는 전당대회, 새해 첫날부터 참..

중요하지 않다는 당명을 중요하지 않으니 부르기 쉬운, 우리가 아직도 습관처럼 잘 부르는, 그런 명칭으로 바꿔보자고 운을 떼었을 뿐인데 이 정도로 들고일어난다. 중요하지 않다면, 부르기 쉬운 걸로 가보자. ‘새정치’라는 것도 결국 예전 김대중 대통령이 정계 복귀 할 때 나온 ‘새정치국민회의’를 떠올릴 수 있는 완벽하게 새로운 명칭은 아니지 않나. 민주당을 유지만 했다면, 아니 적어도 통합 당시 ‘새정치민주당’으로만 했어도 적어도 부르긴 쉬웠을 텐데 안철수와 함께 하기위해 너무 많은 양보를 당시 대표가 해서… 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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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경선 – 문재인 때리기

이번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나선 5명의 후보 중 문재인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의 후보는 주로 ‘문재인 때리기’에 열중이다. 굳이 표현하자면 ‘문재인 대 비문재인’의 대결이라고 할까. 얼핏 봐도 문재인이 대세로 굳혀질 것 같으니 대세론 꺾기에 나선 것이다. 그러자 문재인은 반대로 ‘클린 선거 5계’를 발표하며 네거티브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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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박지원 후보는 기자간담회에서 호남의 신당론을 거론하면서 “우클릭이든 좌클릭이든 공통점은 어떤 경우에도 친노가 당권을 잡아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그놈의 ‘친노’소리 징그럽다. 그리고 “전당대회가 끝나면 4월 보선을 앞두고 시민사회가 우리한테 양보를 요구할 것이고 통합진보당도 200만 표가 있는데, 대선후보는 200만 표가 눈에 아른거리면 좌고우면할 수밖에 없다”며 당권-대권 분리론을 또 꺼내며, “박지원이 당 대표가 돼야 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니까 정리를 하자면 대권에 나설 사람은 통합진보당이 가졌던 200만 표의 영향, 그리고 시민사회의 각종 양보 요구를 쉽게 끊어내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아무 맥락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분명 4월 선거에서 통합진보당이 가졌던 의석에 대한 양보요구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게 3년 가까이 남은 대선을 의식해서 함부로 못 끊어낼 것도 아니고, 또 꼭 끊어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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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선 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서 “문 후보의 출마에 따른 친노 패권 및 대선 유일 후보체제 공고화는 총·대선 패배의 지름길”이라며 “진정으로 당을 살리고 계파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다면 대표 출마를 포기하든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차기 대선 불출마 선언을 촉구했다. 특히 박주선은 문재인이 2012년 대선캠프 해단식에서 차기 대선 불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을 꺼내며 “말 바꾸기 정치”라고 비난했다.

어찌 됐건 친노는 참 잘못을 한 것 같다. 이렇게 많은 적이 있으니. 그러니 변희재가 ‘친노’와 ‘종북’을 합쳐서 떠들고 다니는 거 아니겠는가. 아무튼, 박주선 역시 문재인만 공격하고 있다. 당 대표를 정말 하고 싶어서 나선 것이라면 박지원도 공격할 수 있는 그런 모습을 좀 보여주면 좋을 텐데 말이다. 건드리지 못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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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후보는 예비경선 선거인단과의 만남에서 “계파 득실에 따라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다 당 위기가 초래된 것”이라며 “당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강풍이 예상보다 강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권을 교체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역주의에 정면으로 도전했다는 점에서 모두 창업자”라며 “반면 우리는 유산 상속자처럼 조직, 지역, 권력에 안주했다”고 말하며 문재인과 박지원 모두 전직 대통령의 상속자에 비유한 것이다. 주로 세대교체론을 내세웠던 만큼 문재인뿐 아니라 박지원에 대한 견제도 강한 것으로 보인다.

1421504864 thumb문재인 후보는 비문재인 후보들의 공격 수위가 높아지자 ‘노 네거티브 선언’을 했다. 문재인은 “경쟁후보에 대한 인신 비방을 하지 않고 지난 일을 트집 잡아 신상을 공격하는 일도 일절 하지 않겠다”면서 “비판과 공격을 당하더라도 맞대응하지 않겠다. 정책대결을 통해 상대 후보의 좋은 정책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페어플레이 원칙으로 전대가 불미스럽거나 혼탁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후보자 간에 오해가 생기면 바로바로 풀고 불필요한 갈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며 후보자 간 일종의 ‘핫라인’ 구축도 약속했다.

1971년 대선 경선에서 패한 김영삼 후보의 김대중 후보 지지연설을 이야기하며 “경쟁은 깨끗하게, 단합은 뜨겁게 할 때 우리의 반성과 참회를 국민이 받아줄 것”이라며 “우리는 경쟁자 이전에 동지요, 경쟁이 끝나도 동지”라고 ‘단합’을 강조했다. 기자 간담회에서도 “경선은 치열하게 하되 경선 후 대표선수에게 힘을 몰아주는 축제 같은 경선으로 끝나야 하는데 2012년 대선후보 경선은 그러지 못했다”며 “이번 전대가 또 그런 모습을 되풀이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다 얘기했나… 아! 그리고, 조경태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한 표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2.8 전당대회에 모두가 참여할 수 있어야 당 지도부의 대표성이 확립될 것이라며 컷오프 없는 전당대회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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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 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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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의 전당대회 레이스가 예비경선을 앞두고 불붙는 가운데 안철수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먼저, 빅2의 당명 복원 공약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예비경선 기간 동안 미국에 갔다 올 예정이던 안철수는 전당대회와는 거리를 둘 것으로 보였으나 ‘당명 변경’ 얘기에 ‘새정치’를 지키기 위해 본의 아니게 한마디 던진 셈이다.

특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라고 한다)에 참석 중인 안철수는 예비경선 컷오프 선출일인 7일에 투표 불참 가능성이 높다. 이를 두고 전당대회 자체에 불만이 많아 일각에서는 ‘보이콧’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당명 바꾼다고 하니 삐진 것은 아니냐는 시선이랄까. 어쨌든 고의적은 보이콧은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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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다가 안철수 대선캠프 당시 측근이었던 강연재 변호사, 정연정 교수 등이 ‘안철수는 왜?’라는 대담집을 출간한다는 소식이 들리며 논란은 커졌다. 특히 이 책에는 2012년 대선 당시 단일화를 부정적으로 회고한 내용과 문재인 및 친노 측에 대한 저자들의 비판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책 저자인 정연정 교수나 강연재 변호사의 언론 인터뷰와 라디오 인터뷰 등을 보면 ‘이건 거의 뭐 싸우자고 달려드는 식’으로 보일 정도다.  (참고: 시사통 강연재 변호사 인터뷰 – 오디오로 들으면 더 짜증난다.) 이게 만약 안철수 측과 협의가 이뤄진 책 내용, 혹은 안철수 측과 협의가 이뤄진 인터뷰 내용이라면 안철수도 좋을 수 없는 수준의 ‘발언’과 ‘어투’와 ‘뉘앙스’였으니 말이다.

다행히 안철수는 “당의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점에서 지난 대선에 대한 불필요한 이야기가 나오는 점은 유감”이라며 “지난 대선과 이후의 정치적 선택은 전적으로 저의 책임이라는 점을 다시한번 말씀드린다.”라고 자신과는 무관한 책의 출간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윤석규 전 새정치추진위원회 팀장 등 안철수 측근 출신 그룹이 모임을 하고 신당 창당 문제 논의와 국민모임과의 관계 관련한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민주당 통합 당시 합류하지 않은 인물들이 ‘국민모임’의 출범 움직임과 함께 세력화에 대해 논의를 한다는 것이다. 이번에도 다행히 안철수 측은 “안 전 대표와는 관계가 없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의 창업주로서 탈당이나 신당을 생각해본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안철수 현상이 생겨날 당시 이런 말이 있었다.

“안철수의 말은 있는 그대로 이해해야 한다.”

어떤 정치적 해석도 해서는 안 되고, 안철수 본인 말 외에는 어떤 측근의 의견도 믿어선 안 된다는 뜻이다. 당명과 관련해서는 안철수가 직접 이야기를 했다. ‘새정치’를 빼면 안 된다는 것이 기본 뜻이다. ‘새정치’를 유지한다면 일부 개명하는 것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안철수는 왜’라는 책은 안철수와 전혀 관계없다. 일종의 안철수 마케팅을 한 셈이고, 아직도 안철수를 이용해서 뭔가 해보려 하는 사람들의 수다집 정도랄까. 마찬가지로 신당 논의도 그런 셈이다. 안철수 측근이었다는 ‘이력서 한 줄’이 그런 모임을 ‘기사화’시켜준다. 저런 사람들로 인해서 ‘화학적 결합’이 어려운 것이다. 안철수가 앞으로 대통령까지 올라선다면 저런 사람들을 잘라낼 수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플래시백 – 9월. 세월호 특별법 3차 합의.

  • 플래시백 [flashback]
    과거의 회상을 나타내는 장면 혹은 그 기법. 현재 시제로 진행하는 영화에서 추억이나 회상 등 과거에 일어난 일을 묘사할 경우 이 장면을 플래시백이라고 한다. 플래시백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건의 인과를 설명하는 도구로 사용하기도 하고 한 사람의 과거를 보여 주어 그의 성격을 해명하는 도구로 이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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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2일.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김무성 대표가 만났다. 새누리당 대표실에서 20분간 단독회동을 하고 2가지를 합의했다. 하나는 조속한 국회 정상화, 또 하나는 원내대표 간 대화 복원이다.

특히 세월호 특별법 협상을 위한 원내대표 간의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박영선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하면서 두 번의 독단적인 협상과 합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것은 ‘마무리를 잘 하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다르게 보면 이미 잘못이뤄진 협상을 되돌리긴 글렀으니 마무리라도 잘 해봐라 정도 일까?) 특히 새 비대위 출범 후 특별법 협상과 관련해서 많은 진전 가능성이 있어서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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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비대위원이 새누리당이 특검의 신뢰를 보장하면 유족들 설득하겠다고 나섰다. 야당과 유족이 수사-기소권을 양보한다면 그 대안을 내놔야 할 것이고 그게 가능하다면 당과 본인이 나서서 유족들을 설득하겠다는 것이다. 나름의 꽉 막힌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카드로 볼 수 있다. 적어도 독단적인 ‘협상-합의’를 막아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협상 과정에서 ‘합의 전 유가족과 협의, 혹은 설득’이 우선 전제사항으로 올라선 셈이다. 박영선 원내대표의 ‘합의 후 설득시도’가 얼마나 큰 상처를 만들어냈는지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23일. 그 와중에 전당대회 룰 역시 논란의 중심에 잠시 떠올랐다. 전당대회 룰과 관련해서 문희상 위원장이 한 인터뷰에서 ‘모바일 투표 도입 시사’를 밝히자 박지원 의원이 대놓고 “공·사석 발언을 조심하시라고 말씀드렸다”고 트위터에 올린 것이다. 논의도 되지 않은 사안이 공식적으로 언급되면 안 된다며 “당이 발칵 뒤집힐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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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투표는 전당대회 룰에서 중요한 변수다. 박지원은 민주통합당 창당 당시 당 대표 선출과정에서 바로 이 모바일투표로 인해 당 대표는커녕 겨우 마지막 순위 최고위원으로 뽑혔던 경험이 있다. 또 한 번 당권 도전을 적극적으로 고심하고 있는 박지원에게 있어서 ‘모바일 투표’는 불필요한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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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정의화 국회의장은 직권으로 본회의를 열었으나 9분 만에 산회했다. 새누리당은 153명(많다 많아)의 의원 모두 비상 대기 후 전원 출석하여 정족수를 채웠다. 단독으로라도 충분히 회의를 진행하고 법안을 통과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셈이다. 그러나 정의화 의장은 본회의를 법안처리를 미루고 30일 다시 열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에서는 난리가 났지만, 정의화 의장을 막을 순 없었다. 비록 국회의장이 의원들과의 약속은 어긴 셈이지만 여야 합의 없이 본회의 개최 및 법안처리 할 수 없다는 ‘국민과 한 약속’은 지킨 셈이다. 새누리당과 조중동이 강하게 반발했으니 누가 잘한 것인지는 대충 이해가 갔길 바란다.

28일. 문희상 위원장은 김무성 대표에게 대표회담을 제의했으나 단칼에 ‘거절’당했다. (하여간 거절은 옛날부터 무지하게 당한다)원내대표 간 협상이 쉽지 않으니 대표끼리 만나 특별법과 국회 정상화를 ‘통크게’ 타결하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김무성은 10분 만에 ‘No’라고 밝히며 “국회에서 일할 의무를 정치적 전략이나 협상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세월호특별법의 원샷 타결만을 고집하면서 다른 민생법안들을 처리하지 않는 것은 의회민주주의에 정면 도전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재원 꼬붕… 아니 원내수석부대표도 나서서 본회의 참석 전까지 협상이 없다고 전했다.

하루 뒤 29일. ‘대화 거부’라는 게 부담됐을까. 아니면 다른 형태로 꼬시려는 것이었을까. 김무성 대표는 문희상 위원장에게 ‘오해가 있었다’며 쪽지를 보냈고, 이완구 원내대표 역시 박영선 원내대표에게 ‘만나자’고 전했다. (하여간 만나자고 하면 또 무지하게 만나준다.) 여야 원내대표와 세월호 가족대표단이 함께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무언가 잘 정리될 듯한 분위기였다. 30일 본회의를 앞두고 좋은 결과가 나와 세월호 법도, 국회 정상화도 같이 해결될 듯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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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상황은 똑같다. 인물도 똑같다. 박영선과 이완구 그대로 만나 그대로 협상하고 그대로 합의했다. 뭐가 바뀌었는진 모르겠으나 바뀌었다고 한다. 2차 합의안이 유효하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럼 그대로 아니겠는가. 새정치연합의 절충안이라고 제시됐던 ‘유가족의 특검 후보군 추천 참여’는 추후 논의란다. 그냥 그대로다. 어쨌건 합의했으니 본회의는 등원하고 법안도 처리하겠다고 한다. 유가족은 거부했으나 설득하겠다고 한다. 이번에도 똑같다. 합의부터 하고 악수부터 하고 사진부터 찍고 그리고서 설득하겠단다. 

문희상 위원장은 “유가족의 편에 서서 그들의 슬픔을 같이 하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남은 힘을 다하겠다”며 “최선을 다한 안이라는 것을 이해해 주셨으면 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도 “유가족들이 만족할 수 있는 안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이제는 국회에서 이렇게 해서라도 세월호 특별법을 만들어 진상규명을 해야 하는 시점”이라면서 “세월이 갈수록 진실이 지워지고 있기 때문에 참 힘든 선택이었다. 유가족의 마음을 다 담아드리지 못한 것에 대해 저도 굉장히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이 원하는 대로 법이 제정될 수 있게 할 거라면 저 합의안은 나와선 안 되는 거였다. 다 담아드리지 못한 것이 아니라 담아준 게 하나도 없지 않은가. ‘굉장히 가슴이 아프다’는 말 세 번째 들으니 이제 뭐가 진심인지 모르겠다. 도대체 무엇이 그렇게 만들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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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합의를 같이 했는데도 새누리당은 추후 논의키로 한 유가족의 특검 후보 추천 참여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재원 꼬붕.. 그러니까 원내수석부대표는 “유가족이 참여하는 안이라면 결단코 저지할 것”이라며 “특검 추천에 유가족이 참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큰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게 무슨 합의하고 사진 찍고 나온 사람이 할 말인가. ‘합의문’에 적히지 않은 내용이니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또 “우리는 다 빼앗겼다”고 했다. 그럼 안 빼앗긴 것은 무엇인지 물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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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합의 후 곧바로 본회의에 온 새정치연합 덕에 자그마치 90여 개의 법안이 처리됐다. 김무성 대표는 151일 만의 법안 처리에 “밥값을 했다”며 “정치 파행의 막을 내리게 돼서 다행스럽다”고 밝혔다. 그리고 세월호 특별법 합의안에 대해서는 “만족한다”고 했다. 문희상 위원장은 “세월호 특별법은 제대로 못 만들었으나 의회 정치 본령은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여당대표는 만족하고 야당대표는 만족하지 못하는 합의안이다. 그러면 합의안이 뭐가 잘못됐는지 자신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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