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黨代表 無能記

야당(野黨) : 정당 정치에서, 현재 정권을 잡고 있지 아니한 정당.
대표(代表) : 대표자. 전체를 대표하는 사람.
무능(無能) : 능력이나 재능이 없음.
; 현재 정권을 잡고 있지 아니한 정당을 대표하는 사람의 능력이나 재능없음을 써두다.

2014년 12월 26일 – 12월 30일

불출마, 그리고 30인 성명

제1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의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의 구도가 급변했다. 빅그린 아니 빅3로 불리며 3인으로 한정된 컷오프를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였던 박지원-문재인-정세균 중 정세균이 출마를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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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요구와 당원의 열망에 부응하고자 경선에 나가지 않겠다”며 “내 역할은 새로운 후보가 등장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것으로 일단 끝났다”고 말했다. 또 “새정치민주연합의 혁명과 승리를 위해 작은 밀알이 되기로 결심했다”며 “갈 길 잃은 야당이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자신의 불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여기서, ‘밀알’의 의미를 모를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해 ‘밀알’의 뜻을 잠시 적어둔다. 자주 언급되는 단어다.

밀알 [밀-알]
명사

1.밀의 낟알.
2.어떤 일에 작은 밑거름이 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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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의 불출마선언에는 당내 30명의 의원이 발표한 ‘빅3 불출마 촉구 성명서’의 영향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관리형 리더 성향이 강한 정세균 입장에서는 공식적인 의사표명을 한 이 30명의 의원을 무시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이 30인 의원 성명이 나온 시점이 ‘정윤회-박지만 국정농단 사건’이 한참 진행되는 시점이었다는 점이다. 이 사안에는 어떤 의견도 제대로 제기하지 못하는 인물들이 당 대표 주요 주자들의 불출마를 촉구하는 것에는 ‘연판장’까지 돌리며 적극적이었다는 점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또 이들은 빅3 구도를 무너뜨리고 컷오프 3인에 비주류 인물을 넣으려는 정치적 의도가 숨어있다는 이야기가 들리기도 한다. 실제로 이 30인 명단을 살펴보면 ‘비노’, ‘비동교동계’ 인물들이 다수다. 좀 더 꼼꼼히 따져보자면, 주로 ‘야당대표무능기’의 1대 주인공이었던 김한길 계열의 인물이 많다. 역시, 야무기에 김한길이 빠질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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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을 주도한 노웅래-정성호 의원은 김한길 체제에서 각각 비서실장과 원내 수석부대표를 지냈다. 이 외에도 주승용(사무총장), 장병완(정책위의장), 문병호(정책위 수석부의장), 김관영(수석대변인) 의원도 있다. 그리고 송호창 의원은 대표적인 안철수계 인물이고, 7.30 재보선 당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에 의해 ‘낙하산 공천’으로 당선된 권은희 의원도 포함돼있다.

어찌 됐건 30인 성명에 포함된 이들은 자신들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볼 수 있겠다. 빅그린, 아 자꾸 빅그린이라고 하네. 빅3가 그대로 출마를 할 경우 컷오프 3인에 그대로 빅3가 올라갔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기들과는 상관없는 게임이 돼버렸을텐데 정세균의 불출마로 컷오프에 1명 정도 올릴 수 있는 판을 만들었다. 1,2위 게임이야 거의 확정적이기에 3위가 캐스팅보트를 쥘 수 있는 판이 짜진 것이다. 원하는대로 될지 모르겠지만. 

정세균 의원의 불출마가 빅2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재밌는 볼거리가 될 것 같다. ‘범친노계’라고 불리는 정세균 의원의 성향이 ‘친노’로 불리는 문재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호남 출신’이 많은 정세균 계열의 대의원과 당원들의 성향을 보면 박지원에게 득이 될 수도 있겠다.

정동영, 무엇을 그리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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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번재판소, 아니 헝법, 아니 아 얼마나 어이가 없는 결정이었는지 오타가 자꾸나는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이후, 성탄절을 하루 앞둔 12월 24일 ‘국민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새로운 정치세력의 건설을 촉구하는 국민모임’이 105인 성명을 발표했다. 참 성명 많이 발표한다.

자세한 내용은 기사를 통해서 많이 접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 이야기가 야권에서 이슈가 된 것은 바로 새정치연합 정동영 상임고문의 등장이다. 정동영 고문은 이 모임의 성명이 발표된 이후 SNS를 비롯한 여러 매체를 통해 “이분들의 선언이 시대 요청에 부응한 것이라고 본다”며 “저를 아끼고 성원하는 분들의 말씀을 듣고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참여를 시사한 것으로 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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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한발 더 나아가 며칠 뒤 자신의 지지자 모임에서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길을 가는 데 있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밀알과 밑거름이 되겠다” (밀알 배운 거 기억하자) 며 탈당 후 국민모임의 신당 창당에 참여할 의사를 보이기도 했다. 언론에서는 ‘계파싸움’ 한참인 새정치연합의 상황에서 정동영까지 탈당할 경우 야권의 지형이 재편될 것이라는 추측을 벌써 하기 시작했다. 이런건 참 빠르다.

특히 한 여론조사에서 신당이 새정치연합보다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결과를 공개하자 더더욱 ‘신당창당-야권재편’에 대한 이야기가 돌았다. 이런 시기의 이런 여론조사는 늘 신당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왔던 것으로 보면 (안철수신당인가 새정치신당인가 아무튼 그때도 이랬다) 꼭 중요한 분석은 아닌 듯하다. 하지만 이 결과를 바탕으로 ‘정동영을 부추기며 뭔가 전당대회를 앞둔 새정치연합에 뭔가 큰 문제가 생긴 것 같이 보이는’ 기사들이 많이 나왔다. 4월 재보선 출마 준비설까지 나왔으니 할 말 다 했다.

그러나 곧 탈당을 결정할 것처럼 보인 정동영은 일주일이 지나도록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물론 대외적으로는 보이지 않게 진행하고 있을 수 있지만, 문희상 비대위원장의 “국회의원 중에서 한 명도 안 따라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는 발언과 정세균 의원의 “탈당을 하네, 분당을 하네, 신당을 하네, 이러는 건 절대 안 된다. 뭉쳐도 살까 말까 한데 여기서 또 갈라져서 되겠는가”라는 ‘돌직구’ 이후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나가더라도 전당대회는 지켜보고 가지 않을까 싶다. 그래야 탈당을 해도 될지, 누굴 꼬셔볼지도 고민할 수 있지 않겠나.

출마, 시비를 걸다 – 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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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내 대표적인 DJ-호남계 인물인 박지원 의원이 12월 28일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박지원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강한 야당, 통합대표로 반드시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당 대표에 나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지원은 “국민이 기댈 수 있는 야당, 존재만으로 국민에게 힘이 되는 야당이 있어야 한다. ‘강한 야당’은 싸움도 잘하고 타협도 잘하는 유능한 야당”이라며 “강한 야당은 비판과 견제는 물론 정부여당을 견인할 능력을 가진 야당이다. 경제위기 속에서 서민을 보호하고 안보위기 속에서 한반도평화를 지키려면 확고한 비전과 정책으로 정부여당을 견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2·8전대에 당의 명운(命運)이 걸려 있다. 당은 지금 특정계파의 당으로 전락하느냐 우리 모두가 주인인 당으로 가느냐 하는 갈림길에 서 있다”며 “독점과 분열로 패배할 것인가, 통합과 단결로 승리할 것인가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분열과 침체의 늪에 빠진 당을 살리는 ‘통합대표’가 되겠다. 강력한 리더십으로 계파독점을 깨고 탕평인사로 공정하게 당을 운영하겠다”며 “어떤 계파로부터도 자유롭다. 오직 2016년 총선승리와 2017년 대선 승리만 생각한다. 저야말로 탕평인사와 공정한 당 운영을 행동으로 실천할 유일한 후보라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박지원의 주요 공약


▲ 공천혁명 : 공천심사위원회 폐지, 6개 지역(부산·대구·울산·경남·경북·강원) 비례대표 할당제, 청년무공천제, 비례대표 예비후보등록제
▲ 당 기능 활성화 : 전당원투표제 확대, 민생·생활정치 역량 강화, 노동·여성·청년·노인·장애인 조직

특히 박지원은 오래도록 당권-대권 분리를 주장해왔다. 11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대중정당이기 때문에 집권이 최종목표다. 2번의 대통령 선거에서 실패했기 때문에 다음에는 반드시 집권을 해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대권 후보는 일반적인 당무보다는 대권 준비를 착실히 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상 문재인을 겨냥한 주장이다. 첫 번째 시비다.

당권-대권 분리는 박지원의 이야기도 맞는 말이긴 하다. 대권후보가 당권을 맡게 되면 상대 당과의 진흙탕 싸움도 해야되고 대권에 대한 생각 때문에 당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이야기니 말이다.

하지만 총선을 앞둔 ‘공천권’을 두고 대권 주자에게 밀리지 않기 위함일 수도 있다. 또 공천권은 곧 대권후보를 선출하는 경선 과정에서 판을 움직일 힘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권-대권 분리 주장은 공천권을 노린 주장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어쩌면 이 주장은 문재인이 당 대표가 되더라도 공천권을 함부로 휘두르지 말라는 일종의 ‘떡밥’이 될 수도 있다. 대표 경선과정, 또 대표가 된 이후에 공천권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이라는 미끼질인 셈이다. 문재인이 출마과정에서 공천과 관련해서 어떻게 행동할지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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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은 오래전부터 자신의 정치적 최대 목표는 ‘야당 원내총무’라고 해왔다. 흔히 ‘모든 정치인의 꿈은 대통령’이라는 것에 대해 본인은 그렇지 않다고 표현해온 것이다. 욕심이 없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일 수도 있고, 권력에 저항하는 야당 지도자의 모습을 꿈꾸는 것일 수도 있다. 이미 2010년 민주당, 2012년 민주통합당에서 원내대표를 해본 그로서는 정치인으로서 마지막 목표를 ‘당 대표’로 이루려는 것 같다. 자신의 출마 선언에서 밝혔듯이 지금의 새정치연합을 ‘강한 야당’, ‘싸울 줄 아는 야당’으로 만들 수 있다면, 또 계파를 아우르는 ‘통합 대표’로 차기 대권을 가져올 수 있다면 이번 당 대표 선거는 그에게 있어 정치적 마지막 인생을 지내는 모습을 이루는 발판이 될 것이다.

출마, 시비를 피하다 –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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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의 좌장이라고 불리는, 야당 내 유력 대권 주자인 문재인 의원이 12월 29일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전당대회 후보 등록 첫날인 이날 문재인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감당할 수 있는 일인지 고민했지만 피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며 “당을 살리기 위해 몸을 던질 것을 결심했다. 제가 나서 당의 변화와 단결을 이뤄내겠다. 더이상 패배하지 않는 정당, 이기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또 “1년 내에 전혀 다른 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새로운 당으로 바뀌지 않으면 총선 승리는 불가능하다”며 “당을 살려내는 데 실패한다면 정치인 문재인의 시대적 역할은 거기가 끝이라는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대표가 되면 차기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개인적인 이해관계를 뛰어넘어 선당후사의 자세로 변화와 혁신에만 전념하고, 기필코 당의 총선 승리를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국민과 당원들의 특별한 사랑을 받았다. 제가 보답 못 했던 사랑을 제가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으로 보답하고 싶다”며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여기서 저의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문재인의 주요 공약

“가장 강력한 당 대표가 돼 정부 여당에게도, 당 혁신에서도 대담하고 당당한 리더십을 발휘하겠다”

“계파논란을 완전히 없애 김대중 대통령, 김근태 의장과 함께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과 가치만 남기겠다”

“당 대표 또는 계파의 공천을 반드시 없애겠다”
“권한은 나누고 책임은 대표가 지겠다”

당권-대권 분리 주장을 의식한 듯이 대권에 대한 이야기는 구체적으로 하지 않았다. 대신에 ‘총선 불출마’를 띄우며 승부수를 던졌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박지원의 당권-대권분리론은 결국 ‘공천’에 대한 이야기가 될 수 있는데 문재인은 본인부터 총선에 불출마하고 공천 과정에서 ‘대표-계파 공천 폐기’를 주장하면서 자신을 향한 ‘시비’를 막았다. 첫 번째 시비를 피한 셈이다.

당내 유력 대권 주자이고, 본인 역시 차기 대선 출마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문재인이다. 게다가 지난 대선에 패배한 야당 후보라는 점은 지난 2년 동안 문재인을 향한 비판 이유의 1순위였다. 이번 당 대표 선출과정에서도 이 점은 계속 따라다닐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은 “지금은 당을 살리는 것이 우선”이라며 이런 시비들을 피해 나가고 있지만 더욱 더 강한 메시지를 가질 필요가 있다. 그러지 않으면 같은 야당 내에서는 물론이고 여당에게서도 공격받는 빌미를 제공하게 될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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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당 대표 선거에서 문재인이 선출되고 앞으로의 정국에서, 또 차기 총선 과정에서까지 ‘강력한 당 대표’, 무능하지 않은 야당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당을 살려놓으면 우리에게 기회가 올 것이다”는 본인의 말처럼 다시 한 번 대권을 노려볼 수 있게 될 것이다. 당 대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대표 임기 과정은 물론 차기 대선 과정에서도 끊임없이 비판이 이어질 것이고 대권의 꿈과 본인의 정치인생도 끝이 날 것으로 보인다.

당 대표 예비후보 5인

박지원, 문재인을 제외하고 박주선, 이인영, 조경태가 당 대표 후보로 최종 등록했다. 빅2 두 명과 달리 간략하게 이야기하는 점 세 의원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 뭐 내가 미안해한다고 해서 뭐 별거 있겠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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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중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것은 이인영 의원이다. 12월 17일 출마를 선언한 이인영은 “분열의 리더십을 넘어 단결의 리더십으로, 연패의 리더십을 넘어 역동의 리더십으로, 당을 새롭게 혁신하는 전면적 리더십 교체의 깃발을 들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가 회전문 당권경쟁의 무대여서는 안 된다, 이대로 흘러가면 국민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당의 운명은 암담해진다”며 “시니어들만의 리더십이 아니라 주니어들의 도전과 무한책임의 리더십 시대를 열겠다”고 일종의 ‘세대교체론’을 폈다. 리더십 리더십 리더십. 쓰기도 발음하기도 힘들다. 당시만 해도 빅3의 출마가 확실시되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이인영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크게 관심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후 정세균 의원의 불출마로 컷오프 통과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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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출마 선언한 사람은 좃.. 아니 조경태다. 조경태는 이인영의 출마선언 다음날인 18일에 출마를 밝혔다. 물론 옛날부터 당 대표로 나서겠다고 설레발쳐왔다. 조경태는 “자신의 계파와 개인의 안일을 위해 정치하는 당내 정치인들 때문에 우리 당원들과 국민들이 더 이상 새정치민주연합을 신뢰하지 않는다”며 “당내 패권화된 세력을 청산해야 대통합의 시대가 열린다”고 말했다. 자신을 과감히 당을 지켜온 ‘중진’이라고 설명하며, 영남 3선을 강조하고, 주류와 출신성분부터가 다르다며 자신감있게 출마 선언했으나 역시 큰 관심은 받지 못했다. 단지 그의 발언들이 지속해서 전당대회 분위기를 흐리는 언론의 기사에 많이 인용됐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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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 출마 선언한 사람은 박주선 의원이다. 박주선은 후보등록 마지막 날인 12월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계파정치 청산을 통한 정권교체의 염원을 실현하고자 출마를 결심했다”며 “중도개혁 노선으로 당 지지기반을 확대하고 당원 중심의 정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통합진보당 해산을 의식했는지 “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세워 종북 이미지와 단절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대선 패배를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또 다시 당 대표에 출마했다며 빅2를 비판했다. 박주선은 30인 성명에 포함된 의원 중 하나다. 그러나 호남지역구 의원인 박주선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는 차차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플래시백 1 – 9월.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체제 출범

  • 플래시백 [flashback] 
    과거의 회상을 나타내는 장면 혹은 그 기법. 현재 시제로 진행하는 영화에서 추억이나 회상 등 과거에 일어난 일을 묘사할 경우 이 장면을 플래시백이라고 한다. 플래시백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건의 인과를 설명하는 도구로 사용하기도 하고 한 사람의 과거를 보여 주어 그의 성격을 해명하는 도구로 이용하기도 한다.

두 달여의 박영선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끝났다. 박영선은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재보선 완패 이후 비대위원장을 맡아 그만두는 시점까지 세월호 특별법 ‘제멋대로’ 합의, ‘안경환-이상돈’ 투톱 비대위원장 추진, 탈당 불사 등 논란을 만들다가 돌아와 비대위원장 직을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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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8일. 사실상 야당 주주총회라고 불린 ‘신임 비대위원장 선출을 위한 추천단 회의’가 열렸다. 참석한 인물들을 잠깐 언급하자면, 박영선을 비롯해서 권노갑,김원기,이해찬,이부영,임채정,정세균,한명숙,박지원,김한길,정동영,문재인,문희상,박병석,원혜영 등 22명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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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문희상 의원이 당 원로들에 의해 추천되어 비대위원장으로 결정됐다. 임명 과정에서 여러 가지 의견이 나왔고 토론도 이뤄졌지만,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해결해나갈 수 있는 사람이 마땅치 않다는 원로들의 입장이 통한 것으로 보인다. 또 대선 패배 이후 비대위원장으로 활동했던 점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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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0일. 문희상 위원장은 가장 먼저 세월호 특별법 해결 노력을 강조했다. 문희상은 “유족들이 최소한의 양해를 할 수 있는 안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대위는 원내대표와 함께 유족과 국민적 동의를 얻을 수 있는 세월호법 제정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여당에게도 “양보하는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문희상은 다른 인터뷰에서 “야당은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하는 방안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깨닫고 재검토해야 한다”며 유가족과 반대되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무효’라며 물러서기는 했지만 “세월호법 문제에서 여당이 어쩔 수 없는 입장이 있다”며 새누리당을 배려하는 태도는 박영선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나오자마자 ‘수사권-기소권’을 바탕으로 한 유가족들의 요구사항을 접어놓고 판을 시작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치고 나가는 모습’ 보이지 않는 야당 대표의 모습은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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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2일. 새로운 비상대책위가 출범했다. 당내 각 계파를 아우른다고 하는 이번 비대위에는 문재인, 박지원, 정세균, 박영선, 인재근 의원이 비대위원으로 참여했다. 첫 회의의 가장 큰 안건은 바로 ‘계파주의 해체’다. 당 내외 가장 오르내리는 이슈가 바로 새정치연합 내 계파청산 문제다. 여전히 계파 간의 갈등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당내 혁신을 위해 최우선 과제로 주어진 것이다.

이 와중에 조경태는 또 한마디 했다. 주로 조경태의 발언은 조중동, 그것도 조선에서 신문과 방송을 통해 인용된다. 관심있으면 TV조선을 자주 봐라. 한 라디오에 나와 “현재 비대위는 너무 비대하고, 각 계파의 수장이 모인 원로회의에 가깝다”며 “우리 당의 미래는 참으로 암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대위원의 평균연령까지 들먹이며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다소 웃긴 점은 “나한테 비대위원 추천을 해줬어도 저는 고사했을 것인데”라는 말도 했다는 것이다. 추천받기를 원했을까. 

이 발언에 대해서는 박지원 의원이 단 몇 마디로 일축했다. 박지원 의원도 라디오에 나와 “조경태 의원이 그런 평가를 한다고 해서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며 “그것은 그분의 의견”이라고 정리했다. 그리고 “책임있는 사람들이 구당적 협락을 하고 선당후사의 자세로 당을 이끌어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조경태 의원도 지방에 자기 계파가 있다”며 “같은 당에서 정치하면서 자기만 고고청청하고 공자 같은 소리 하면 안 된다”고 비꼬았다.

다음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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