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黨代表 無能記
야당(野黨) : 정당 정치에서, 현재 정권을 잡고 있지 아니한 정당.
대표(代表) : 대표자. 전체를 대표하는 사람.
무능(無能) : 능력이나 재능이 없음.
; 현재 정권을 잡고 있지 아니한 정당을 대표하는 사람의 능력이나 재능없음을 써두다.
Re;start
1.
새정치민주연합이 창당한지 10개월. 김한길-안철수 대표가 물러난지 5개월. 박영선 비대위원장이 물러난지 2개월.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이끌어온지 3개월이다. 김-안 대표가 물러난지 5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제1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의 당 대표는 공석이다.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가 당을 이끌고 있기는 하나 혁신은 커녕, 여전히 주요 판세를 잡지 못하고 늘 끌려다니는 중이다. 여전히, 무능하다.

21세기 대한민국 정치판에서 나오는 단어가 맞나 싶을 정도의 ‘십상시’와 권력의 ‘암투’가 들락거리는 중에도 야당은 협상테이블에서 늘 ‘합의’만 하고 ‘웃으며’ 사진한장 찍고 돌아온다. ‘야성’따위 개나줘버려. 연말에는 예산가지고 물고 늘어지는 모습을 그려야 하는데 아무렇지 않게 ‘합의’와 ‘통과’로 이어지고 있다. 작년 김한길 대표의 민주당과 별 반 다를 바 없다.


주요 현안을 이야기 할 때 몰래 볼펜을 세우다, 또 몰래 웃다가 걸렸던 새누리당(한나라당) 대표는 이제 대놓고 카메라를 쳐다보며 미소를 지어준다. 여유가 넘친다. 씨바.
2.
야당은 늘 이랬다. 쥐새.. 아니 이명박 정부 시절에도 총선과 각종 재보선 완패하면서 내내 끌려다녔다. 그러다가 6.2 지방선거와 10.26 서울수복을 거치고 ‘나는꼼수다’가 SNS를 휘몰아치자 그제서야 판을 흔들어보겠다고 시끄럽게 굴었다. 서로 목소리 높여 보겠다고 나서다가 서로 싸워서 4.11 총선에서 자빠라졌다. 이명박의 임기가 1년 남았어도 과반이 넘으면 탄핵할 거리가 한두개가 아니라고 소리치더니 과반을 오히려 내줬다. 설레발도 병이다. 그러다가 대선이 다가오니 또 해볼만하다며 시끄럽게 굴었다. 게다가 이런 분위기에는 누가 나가도 대통령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지 서로 자기가 되야겠다며 우르르 뛰어나와 밥상에 숟가락 놓기 바빴다. 그러다 이렇게 됐다.
좋은 모습이라고 하고 싶진 않지만 새누리당은 야당 짓도 꽤 할만큼 했다. 국민의정부 시절 야당이던 한나라당(벌써부터 이름이 오랜만이다)은 ‘DJ 저격수’라는 별명을 가진 정치인이 여럿 있을 정도였다. (심지어 이름도 낯익다. 홍준표. 이주영. 게다가 손학규도 한때 DJ저격수였다.) 5년 임기 내내 늘 꼬투리를 잡곤 했다. 게다가 헌정 사상 첫 수평적 정권교체의 한 축을 이뤘던 김종필 자민련 총재의 총리 인준을 막아 임기 첫 해부터 ‘총리서리’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아, 물론 다수당이라는 전제조건이 성립되야한다.



그리고 그 꼬투리는 참여정부 들어서자 폭발했다. 이 잘난 놈들은 DJ는 인정하나 노무현은 인정못하겠다며 사실상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 수준이었다. 선거가 끝나자마자 ‘그냥 봐도 결과가 뻔한’데도 불구하고 선거불복, 수개표를 요구해서 투표함을 까다가 중간에 멈춘다. ‘보다 보니 결과가 뻔해’서 였을까. 이후로도 사사건건 꼬투리를 잡다가 기어코 큰 꼬투리를 잡았다. 바로 탄핵이다. 임기를 반도 못채웠는데 탄핵을 시도했고 역시 노무현이 싫었던 민주당과 힘을 합쳐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끌어내면서까지 탄핵을 통과시켰다. 아, 물론 역시 다수당이라는 전제조건이 성립되야한다.


저 시절 야당(한나라당)이 잘했다고는 말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야당이라면 저 정도 모습은 비춰줘야 지지기반이 짜여지고 ‘뭔가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 즉 정권을 가져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여기서 ‘정권을 가져올 수 있다는 생각’은 단순히 여당과 대통령의 임기 5년을 차분하게 채워주고, 그 시간동안 열심히 ‘합의’해주며 5년이 지나면 ‘이제 한번 해봐야지’가 아니다. 정말로 ‘뺏어올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말한다. 분명 문제가 있는 정권이고 ‘참 나쁜’ 대통령이라면 그 자리 뺏어올 수도 있는 세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대통령은 ‘임금’이 아니니까 말이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그런 모습을 전혀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징그러울 정도로 무능하고 나약하다. ‘국정농단’이 벌어졌다고 나옴에도, 헌법재판소가 뭔 말인지 발인지 모를 이야기를 중얼거리다가 ‘통진당 해산’을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능’하다. 아니, 순진하다고 해야되나.

3.
야당의 이런 모습에 모든 것이 망가졌다.
세월호특별법은 끝내 누구를 위한 특별법인지 모르게 통과됐다. 특별법 통과와 동시에 대한민국에서 ‘세월호’는 없어졌다. 세월호 생존자들과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우리 정치는 뭘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 며칠 전 한 생존학생이 자살을 시도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가 들렸다. 그러나 뉴스는 딴 곳만 바라본다. 세월호는 더이상 쳐다보려하지 않는 이슈가 됐다. 정윤회랑 박지만이 시끄럽고, 땅콩이 지랄하고, 통진당이 해산되는데도 뉴스는 날씨에 집중하고, 어디 스키장이 좋은지 보여주면서 키득거리기 바쁘다. 특히 KBS와 MBC 뉴스, 이제 기대도 안한다. 날씨 알려주는 기상캐스터만 갈수록 이뻐지는 그런 모습들은 참 감사합니다.

정윤회와 박지만이라는 ‘쉽게 꺼내기 힘든 이름’이 번쩍번쩍 거리며 노출됐다. 뭐 하나 이야기하려면 수십년 전 사진으로만 볼 수 있던 정윤회가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검찰에 출두를 했다. 역시 쉽게 보기 힘든 얼굴인 박지만도 검찰에 출두하며 오래간만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역시 출두 경험자는 여유가 있더라) ‘국정농단’인지 ‘찌라시’인지 뭔지 잘 모르지만 후두둑 후루룩 지나가서 끝났다. 잘못은 고인이 된 최 경위와 박 경정이 했다고 전해진다. ‘찌라시’일 뿐이라는데 한 사람은 자살을 했고 한 사람은 긴급체포됐다.

개인 비행기도 아니고 엄연히 승객들이 타고 있는 여객기를 땅콩봉지 하나 때문에 자동차 유턴하듯이 되돌려 승무원보고 내리라고 하는 뭔 말같지도 않은 상황이 발생했다. 우리나라도 아닌 남의 나라 큰 공항에서 말이다. 세상 창피하다. 내리라고 한 사람은 그 비행기 주인의 딸, 조현아다. 이렇게 구라를 치고 저렇게 증거를 없애려해도 해결되지 않아 결국 아빠가 고개숙이고 딸도 고개를 숙였다. 타이밍이 안좋아 정윤회랑 박지만 좀 덮어보려했는지 출두도 하고 조사도 받았다. 그런데 조사를 하는 국토부 조사관 대부분이 이 비행기회사 출신이란다. KAL피아. 참 많다 피아. 파고 파고 파다보니 야당 비대위원장 이름은 왜 거기서 나오나 모르겠다. 포청천, 그대가 망쳤소.

인용 의견과 기각 의견의 전문을 귀로 듣고 눈으로 읽어도, 아무리 어떤 생각을 하면서 분석을 해봐도 기각의 의견이 너무나 합리적이고 상식적인데도 불구하고 헌재소장은 정면을 또이또이 쳐다보며 ‘통진당 해산’과 ‘전원 의원직 상실’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9명 중에 8명이 같은 의견이었다면 좀 떳떳한 모습이라도 보였으면 좋았을 것을… 이들은 선고일 헌법재판소에 출근하면서 기자들을 피해 헐레벌떡 출근하는 모습은 씁쓸할 뿐이었다. 이 선고 덕분에 헌법재판관의 구성과 임명주체에 대해 공부할 수 있던 점은 장점이라고 해야할까.

무얼 쥐고 있길래 그렇게 당당하고 자신있는지 모를 쥐새.. 아니 이명박은 테니스도 치고, 책도 쓰고, 생일 겸 결혼기념일 겸 대통령당선일 기념으로 지인들과 식사를 하며 기자들을 향해 자원외교의 국정조사는 ‘구름잡는 소리’라며 한마디 했다. 추운데 고생한다며 기자를 걱정하면서 말이다. 추운데 고생하는 것 같으면 다 같이 데려가서 밥 한끼 사주시지 말이다. 아, 자기 돈으로 그 자리를 계산을 안했을 수 있겠구나. 꼼꼼하시다

4.
대통령과 여당, 그리고 여전히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는 세력들에게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야당이 필요하다. 교통순경들이 교차로마다 신호를 맞춰서 바꿔줘서 신호도 안걸리고 속도도 안줄이는 저 차를 좀 견제할 차가 필요하다. 신호를 못바꾸게 방해를 하든, 순경한테 가서 항의를 하든, 속도를 못내게 앞에서 속도를 줄이며 가든, 아니면 하다 못해 그냥 들이 받고 보험사 부를테니 잠깐만 기다려달라고 땡깡이라도 부리든 말이다. 이대로 그냥 두면 고속도로 타고 어디를 갈지 모른다.
원내 130석의 제1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은 이제 곧 새로운 대표를 선출한다. 어떤 대표가 나오느냐에 따라 박근혜 정권의 남은 3년을 어떻게 보낼 지 결정날 것이다. 단지 총선 공천권을 쥐고 ‘130석이라도 지킵시다’ 하며 남은 3년 동안 여당보다 더 대통령의 국정파트너 처럼 살 것인지, 아니면 ‘남은 3년 따위 개나줘버려’ 하며 강력한 야당 포스를 보이면서 싸울 것인지 말이다.
야당대표무능기를 다시 시작한다. 2015년 2월 8일에 예정된 새로운 당 대표 선출 때까지는 문희상 비대위 체제에 대해 이아기하며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우윤근 원내대표의 ‘무능함’을 디벼보려고 한다. 그리고 새 대표가 선출되면 그 대표를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실시간으로 이어갈 것이다. 새로운 야당 대표의 능력은 ‘무능(무능력)’인지 ‘무능(무적의능력)’인지.
Begin,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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