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일정 중 발생한 두 번째 갈등은 회사 서울 팀과의 갈등이었다. 우리 프로젝트는 국민TV ‘투표의 힘’이라는 데일리 프로그램의 중계팀도 겸하고 있었다. 일정, 아이템 등 여러가지 형태로 협의를 통해 진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투표의 힘’ 첫방송 날, 부산 영도에서 연결했던 LTE 중계는 마음 속 한켠에서는 살짝이긴 했지만 ‘짜릿하다’는 느낌을 가질 정도로 괜찮은 연결이었다. 물론 첫방송이었던 만큼 취재내용이나 촬영 그림 부족은 당연히 있었고, 그건 분명 발전해나갈 수 있는 부분이 있었으니 편하게 넘어갔다. 서로가 서로에게 ‘고생하셨다’ 한 마디에 스트레스를 휙 날릴 수 있었으니 말이다.
일정 이어지면서 계속 아이템과 촬영 영상 등으로 갈등이 빚어졌다. 물론 나와 직접적으로 갈등이 생긴 건 아니지만 프로젝트 출발 때부터 있어왔던 부분들이 조금씩 긁혀져 나왔다고 해야할까. 아무래도 데일리 아이템을 챙겨야 하는 서울 팀과 현장에서 상황을 따라갈 수 밖에 없는 우리 팀이었으니 의견 충돌은 있을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이어오던 ‘관계’적인 측면과 묶여서 생각이 이어지다보니 갈등은 폭발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물리적인 거리가 있다보니 서로 간 의사 표현에서도 단어 선택 등이 더 쉽게 ‘저질러져버린’ 경우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투표의 힘’ 데일리 LTE 중계는 도중에 멈췄다. 안타까운 결과였다.
서로 ‘상대방의 책임’이라고는 이야기하지만, 서로가 ‘모두의 책임’이라고 느끼진 못한 모양이다. ‘일’하는 중이라는 핑계로 소통이 적다보니 사소한 부분에서 스트레스를 받게 된 상황도 있었다. 예를 들자면, 나와는 아무런 이야기가 오가지 않았는데 ‘최욱현’을 서울로 복귀시켜야 하네, 마네 하는 그런 이야기들이랄까.
이 갈등 이후 특별한 갈등 없이 (물론 부딪힐 일 자체가 없었겠지만) 모든 일정을 소화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스트레스는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일 해왔지만 이 갈등은 내가 마지막 일정까지 설명하지 못할 스트레스를 끌어안고 있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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