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에서 살짝 애정이 갔던 소수정당을 꼽는다면 녹색당이다.

녹색당은 2012년 3월 ‘생태주의’를 표방하며 창당했고 ‘선거 결과’에 의해 해산됐었다. 이후 헌법재판소 승소를 통해 ‘녹색당’의 이름을 되찾고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 대표적인 ‘생태주의 정당’이다.

운영되는 시스템도 신선하다. 중앙당과 지역당으로 구분지어 있지 않고 지역이름을 붙여 ‘00녹색당’ 형태로 운영된다. 풀뿌리민주주의와 지역분권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이유다.
이번 선거에서는 특정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내놓은 재밌는 성명문구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미지 붙여보자)

<분명 하나쯤 그런 정당이 뚫고 나온다> 와 같은 ‘송곳’의 대사를 패러디해 만든 현수막 문구도 있었다.

녹색당은 20대 총선에 비례대표후보 5명과 지역구 후보 5명, 총 10명의 후보가 나섰다.

# 대구달서갑, 변홍철

우리가 만난 첫번째 녹색당 지역구 후보는 대구 달서갑에서 ‘야권단일후보’로 출마한 변홍철이다. 변홍철은 대구녹색당의 공동운영위원장이고 지역에서 오래 일한 출판인이다.

소수정당이, 지역구로, 그것도 대구에서 출마했는지가 가장 궁금했다. 변홍철은 우리 정치변화가 대구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말로 간략히 표현했다. 특히 신호등에 비유하면서 대구에서의 ‘녹색정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대구는 빨간 신호등이 다 독차지 하고 있는 도시인데, 빨간 신호등에 걸려서 가야 할 곳을 못가는 형국이다.”

“녹색 신호등으로 바뀌어야 사람도 가고 정치도 바뀔 수 있다.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고 대구 시민들의 자존심 회복이 필요하다”

변홍철은 녹색당을 지지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숨막히는 정치에 숨통 트이게 해줄 수 있는 정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녹색당이 다 할 수 있다고 소리치지 않겠다. 평범한 사람들이 똑같이 만들고 있다. 힘을 함께 내고 좋은 정치를 만들자는 꿈을 같이 꿨으면 좋겠다. 함께 꿈을 꾸면 현실이 된다”

허름한 사무실을 들어갔다 나오고, 변변한 풀샷 촬영 하나 힘든 사무실 외관을 찍으면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뻔해보였다. 힘 빠지지만 않았으면, 결과로 인해 좌절하지만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다음 일정을 향했다.

그런데 4월 13일 결과는 흔히 말해 ‘대박’이었다.

대구 달서갑에서 변홍철은 30.1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녹색당 전국 최다득표율이다. 빨간신호등이 결국 켜지긴 했지만 녹색 보조신호가 신호등 한칸 정도 차지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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