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종로, 하승수

하승수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정치1번지라고 불리는 서울 종로에 출마했다. 개인의 지역구 당선보다는 종로라는 상징성있는 지역구 출마를 통해 녹색당의 인지도 상승을 위한 목적이다.

대구 달서갑에 변홍철 후보가 ‘빨간 신호등’ 사이에 ‘녹색 신호등’ 하나 켜본다는 목표가 있었다면 하승수는 녹색당 대표 슬로건 중 하나인 ‘숨통이 트인다’를 내세우며 정당 홍보에 열을 올렸다.

우리가 을지로 쪽에서 만났을 때에도 선거 막바지인 만큼 하승수 개인의 이름보다 녹색당 이름을 더 많이 홍보했다. 같이 나온 선거운동원들 그리고 녹색당 활동가들 역시 녹색당 이름을 강조하는 피켓과 티셔츠를 활용해 사람들 사이를 누비고 다녔다.

이날은 종로 지역구를 다니면서 노동당 김한울 후보도 만났었다. 김한울도 그렇고 하승수도 그렇고 소수정당 소속으로 주된 목적이 ‘정당 인지도 상승’, ‘정당 득표율 확보’였다. 그런 이야기를 듣다보니 자연스레 질문은 소수정당의 ‘빅텐트’ 형태의 연대 가능성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이번 선거에서 녹색당은 비례대표 5명을 후보로 올리며 비례대표 정당득표율 3%를 목표로 삼았다. 3%만 득표할 경우 비례대표 1명이 당선되 국회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녹색당은 비례대표 순환임기제를 도입했다. 비례대표 당선자의 다음 순번이 당선자의 보좌관으로 활동을 하고, 2년이 지난 뒤에 해당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면 보좌관이 그 비례대표를 이어받고 사퇴한 의원이 보좌관을 맡는 형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1명이라도 당선이 될 경우 최소 2명의 의정활동 경험을 만들 수 있는 셈이다.

그렇지만 3%는 무척이나 어렵다. 수십년 이어온 거대정당에 대한 일반 유권자들의 ‘관성’을 이기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제3당의 등장으로 인해 기존 진보정당인 정의당 마저도 원래의 자리를 잃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우리가 질문한 ‘빅텐트’ 시스템의 연합정당-연대 에 대한 의견은 확고했다. 오히려 ‘선거연합’이라는 시스템을 제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선거제도 자체를 개혁하지 않는다면 소수정당들의 원내 진입이 더 어렵다. 득표율에 맞춰 의석을 배분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도입이 시급하다. 후보가 출마를 했다가 여론조사 후 사퇴하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정치다.”

선거연대-연합정당-단일화에 대해 이야기를 꺼낸 우리야말로 기성정치의 관성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말았던 셈이다.

비례대표 녹색당 득표율 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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