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에게 ‘김문순데’로 더 유명한 김문수는 대구 수성갑에서 출마했다. 상대 후보는 김부겸. 새누리당의 텃밭 중에서도 텃밭인 대구에서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김문수가 나선다는 것은 겉으로 보기에는 ‘이긴 게임’으로 보여졌을거다. 설마 대구인데.
하지만 게임은 시작부터 달랐다. 지지율은 초반부터 김부겸이 압도적으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래도 경기도지사를 오래 지낸 ‘수도권 정치’ 경력이 발을 잡았거나 오래전부터 밑바닥을 다져온 김부겸을 유권자들이 더 인정해준 이유일거다.
그나마 우리에게 호의적인(?) 평가를 받았던 이유는 새누리당 후보로는 처음으로 인터뷰에 응했기 때문이다. 물론 새벽에 가까운 아침 일찍 조기축구회에 방문하는 후보를 찾아오라는 ‘일정 조율’에서 다소 짜증감은 있었다. 이왕이면 사무실에서 진득하게 이야기를 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컸으니.
조기축구회에서 선거유세를 하는 모습은 조금 어색했다. 나름 유력 대권주자였고 경기도지사를 오래 지낸 경험이 있었음에도 ‘대구’라는 지역에서 처음 선거에 나서서였을까. 경제효과를 들먹이며 상투적인 발언이 이어졌고 억지 미소를 지으며 ‘사진 찍기’를 먼저 권하는 모습은 대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후보가 맞나 싶을 정도였다.
특히 우리와의 인터뷰에서 질문하는 기자보다 먼 하늘을 바라보는 듯한 자세와 표정은 오히려 걱정스러울 정도였다. 그동안 많은 인터뷰와 연설, 간담회 등이 있었을텐데 이렇게까지 어색하게 인터뷰할 줄은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많은 헛소리와 뻘짓(?)도 있었을테지만)
게다가 선전하고 있는 김부겸을 향한 발언인지 모르겠지만 ‘우리 대구가 야당을 찍으면 여러가지로 큰 재앙이 올 것이다’라는 말은 ‘실언’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센 발언이었다. 유권자들이나 지지자들을 상대로 하는 유세발언이 아니라 매체와의 인터뷰였는데도 무언가 ‘조율되지 않은’듯한 용어 사용이었다.
장비 정리를 하고 차량으로 돌아가는 중이던 우리를 따라온 보좌관은 ‘안쓰럽다’는 말을 계속했다. 대구로 내려와서 여러 곳을 다니고 다양한 정책과 공약을 내는데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온전히 따라오지 못해 걱정이라는 거다. 특히 여론조사가 김부겸에게만 유리한 형태로 계속 공표되고 김문수에게 유리한 결과는 많이 전해지지 못하는 것 같아서 결과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스럽다는 얘기도 많이 했다.
이야기를 듣다보니 오히려 이 보좌관이 안쓰러울 지경이었다. 개인적으로 이미 이 시기에 김부겸 당선을 확실하게 생각했던 나로서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일할 보좌관의 4월 13일 이후가 걱정됐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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