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03 ; 서촌부터 북촌까지.

그냥 걸어다니기엔 쌀쌀하다 싶을 정도로 가을이 느껴지는 하루.

예슬이전시회를 가기 위해서 서촌을 향했다.

여전히 경찰은 길목 마다 한명씩.

경찰이 아닌척 살랑살랑 살피는 사복경찰 아자씨들.

그나마 다행이라면 수가 많이 줄었다는 사실 정도.

관광객들이 많아 걸어다니기 힘든 길을 따라

겨우 도착한 서촌갤러리.

무슨 공사인지 모르겠는데 하필 갤러리 앞 골목이

부수고 깨고 덜덜덜 거리는 공사 중. 시끄러움.

IMG_0371IMG_0370

갤러리 문을 막 들어섰을 때

손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인 장영승 대표님과 눈이 마주쳤다.

물론 서로 얼굴을 아는 사이는 아니니

금방 시선을 돌렸지만, 직접 보니 반가웠다.

IMG_0349 IMG_0364 IMG_0363 IMG_0360

처음 찾았던 서촌갤러리에는 사람이 참 많았다.

그 사람들의 마음이 다 변한건 아닐테지만,

그 사람들이 다 세월호와 예슬이를 잊은건 아니겠지만

생각보다 한산한 두번째 방문이 됐다.

IMG_0359 IMG_0356 IMG_0355 IMG_0354

IMG_0353 IMG_0352 IMG_0351

북적북적 했던 사람들 대신

전시회를 가득 채운 것은 예슬이를 향한 메시지를 담은

수많은 포스트잇들.

IMG_0369 IMG_0346 IMG_0343

IMG_0345

별로 오랜 시간이 아닌 줄 알았지만

171일이 지난 오늘.

갤러리 앞에 놓인 서명서에 많은 사람들이 서명을 해주고 갔지만

결국 특별법은 정치인들 마음대로 결정했다는 점이 씁쓸하다.

한번 더 와야지 하다가 이제서야 오게 된 나 역시

세상 일의 바쁨을 핑계로 미루고 미룬 점이 아쉽다.

IMG_0368 

예슬이 작품들은 곧 안산 가족품으로 돌아가고

새로운 전시가 예정돼있다고 한다.

빈하용전시회

예슬이와 같은 학년인 하용이를 위한

빈하용 전시회.

일주일의 정리 시간과 전시 준비 기간을 가진 뒤

11일부터라고.

꼭 다시 올 것을 다짐하고 서촌갤러리를 나와

북촌을 향했다.

북촌을 향하는 길은 평소와 달랐다.

경복궁 앞 광화문 쪽을 지나지 않고

소격동을 지나 가고 싶은 마음에

경복궁 뒷 쪽 길을 따라가기로 했다.

그러다보니 본의 아니게

청와대 앞 길을 지나게 됐다.

IMG_0373  

여기도 여전히 경찰과 사복경찰,

그리고 경호원 아자씨들이 많았다.

여기는 다를게 없었다.

깃발 들고 우르르 다니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편의를 봐주기 위해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를

틈나면 지나가라며 교통 통제를 해준다.

길 안내 역시 성실하게

사진 촬영 역시 방해하지 않고.

IMG_0372

대신에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다르다.

우르르 지나가면 관심을 갖고

피켓 시위를 하는 사람들을 유심히 지켜보며

혼자 온 사람들을 의심스럽게 쳐다본다.

(나같은 놈 말이다)

만약, 청와대는 단지 관사로 두고 집무실이 광화문으로 온다면

대통령이 걸어서 출퇴근 하는 모습을

시민들이 볼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잠깐 했다.

관광지인지 주요 경호시설인지 모를 갇혀 있는 건물에서

일을 하는건지 노는건지

패션쇼를 하는건지 모를 사람이 있다는 생각을 하니

참 씁쓸하다.

마침 중국인 관광객들도 경복궁 뒷길로 가길래

졸졸졸 따라갔다.

어딘가에 멈춰서 사진을 찍는것 같길래

경복궁 뒷문인 신무문을 촬영하는 줄 알았으나,

저쪽에 멀리나마 보이는 청와대를 찍는 중이었다.

경호원은 멋진 포즈로 서있느라 힘들었을 것 같다.

IMG_0376 IMG_0375

청와대가 보이는 경복궁 뒷문을 지나

다시 뒷길을 쪼르르 가는 중에

무언가 물고 나무 위에서 경복궁 벽으로

뛸까 말까 하고 있는 다람쥐를 발견했다.

꼬마애 역시 어쩔 줄 모르고 다람쥐를 보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본 사람은 몇 되지 않아서

재밌는 모습이 됐다.

IMG_0379 IMG_0378 IMG_0377 

다람쥐가 기어이 경복궁 벽으로 뛰어 넘자

그 광경을 보던 사람들은 서로도 예상못한 채

‘오’를 외쳤다. 아 외국인 한분도 계셨으니 ‘oh’ 였다.

IMG_0393

소격동에 먼저 도착해서

골목길을 찾았다.

소격동 노랫말 속의 골목길은 어디였는지 모르겠지만

카페와 옷집, 맛집으로 꾸며진 길 사이에

시절을 그대로 간직한 골목길이 사이사이 있었다.

IMG_0397 IMG_0396

삼청동으로 올라 북촌을 지나가니

많은 사람들 사이에

삼청동 골목길을 찾을 수 있었다.

IMG_0385

어디서 봤나 했던 옛날 사우나 굴뚝은

우뚝 솟아 여기가 ‘코리아’임을 알리고 있었고

경치 좋은 한 곳에서는 셀카봉을 들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보였다.

셀카봉 덕에 자연스레 커플이며 가족이며

사진 찍는 것은 쉬워졌지만,

사진 좀 부탁한다고 쭈뼛쭈뼛 말을 걸었던 그 시절은

어느새 지나가고 있었다.

IMG_0389

다시 소격동과 인사동을 지나

집을 향했다.

어느새 계절은 아이팟으로 노래를 듣던 가을이 됐지만

따뜻하기보다 쌀쌀하게 느껴지는 오늘이었다.

댓글 남기기

Trending

블로그가 하고 싶어서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