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같은 기준으로 생각하지 못하는가.

 

(2014 브라질 월드컵 알제리전 패배 후 페이스북에 쓴 글 재정리)

 

모든 이야기는 같은 기준으로

생각하고 이야기 해야 한다. 

최강희가 감독이고 이동국이 대표팀 공격수일 때와는

너무 다른 기준이 아닌가. 

공격수가 슈팅이 0이면 그 자체로 문제. 

득점이 없다면 그 역시 문제. 

박주영 외에 누가 있는지 테스트는 해보았던가.

다른 공격수(특히 K리그) 중 최소한 대표팀 발탁을 해서

경기를 뛰어보게라도 하며 테스트한 선수는 있나. 

그럼 2011년부터 4년 동안 겨우 20경기 뛰고 3득점 한 

박주영은 제대로 테스트다운 테스트하고

선발한 선수인가. 

지금 국가대표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본인이 소속팀 경기에서 잘하지 못하면

대표팀으로 뽑히지 못할 거라는 생각을 해야하는데

잘하든 못하든 무조건 발탁이고 무조건 선발 출장에 월드컵 최종 엔트리.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해외에만 있으려 하니.. 

국가대표 소집이 되면 국내에 들어와 개인 활동이며

CF며 방송출연 등등.

그들에게 2012년 올림픽 동메달과 함께 주어진 군 면제라는 이득 외에 

가슴에 태극마크가 의미가 있기는 하는가. 

나는 홍명보 감독이 이대로 그냥 경질되거나 자진사퇴 하길 바라진 않는다. 

대신에 지금 대표팀 23명이 베스트라는 생각을 버리고 모든 선수를 

다시 테스트하길 바란다. 

곧 은퇴할 선수부터 K리그 최하위 팀 선수들까지. 

국가대표로서 월드컵에 나왔다는 것 그 자체로 모든 것을 걸고 뛰었던 

모습이 그립다. 

벨기에전은 4년을 기다린 선수들은 물론 축구팬들에게도 중요한 경기다.

98프랑스월드컵 때 조별 마지막 경기가 벨기에전이었다. 

이미 2패로 조별예선 탈락이 확정됐지만 

여전히 축구팬들은 밤을 새우며 경기를 기다렸다. 

밤잠 새며 축구를 보던 우리들의 기억엔 0:1로 지고 있던 와중에 

유상철의 동점 골로 3전 전패가 아닌 소중한 무승부를 얻은 경기였다. 

무승부라는 결과 외에도 

지금 봐도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낼수밖에 없던

선수들의 경기 모습이 있다.

이임생, 이상헌, 하석주, 김태영 등 

머리에 피가 흐르고 몸으로 공을 막으면서까지 

경기를 지키려고 했던 모습이 선하다. 

이기지 못했더라도 한숨 나오는, 욕 나오는 경기가 아니었단 이야기다. 

이번 경기엔 정말 신중한 선발출장 라인업 구성이 필요하다.

실수가 있고 실패가 있다면 바꾸면 된다. 

‘한 골이라도 넣으면 다 퉁치는거다’라며 

똑같은 실수는 그대로 실패로 돌아온다. 

그리고, 

또다시 지고 있고 몇 분 남지 않은 시점에 대회 내내 벤치에 있게 했던 선수에게

‘너라도 가서 뭐라도 해봐, 대신에 못하면 너가 욕 다먹어야돼’ 라는 식의

교체기용은 2010년 이동국으로 족하다. 

그때 이동국이 먹었던 욕에 비하면 지금 박주영은 팬들의 애정수준이다.

27일 새벽에는 하이라이트만 계속 봐도 마냥 좋은 

그런 날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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